"오르나 했더니"..D램 가격, 회복세 주춤

by서영지 기자
2011.06.13 15:55:53

6월 상반월 D램 고정가 0.98弗
1달러 전후서 보합세.."더딘 PC 수요가 원인"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세계 PC시장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본격 회복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던 D램 가격도 1달러대 전후에서 머물고 있다.  
 
13일 대만 반도체가격 정보제공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상반월 D램 주력제품(DDR3 1Gb 128Mx8 1066MHz) 고정거래 가격은 5월 하반월 대비 0.04달러 내린 0.98 달러를 기록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이다. 삼성전자(005930)와 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업체는 제품 대부분을 고정거래가격으로 공급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저점인 0.88달러를 기록한 지난 1월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다 지난 3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5월에는 1달러 대를 회복한 1.02달러를 기록, D램 가격이 본격 상승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6월 상반월에는 0.98달러로 1달러 대를 내줬다.
 

▲DDR3 1Gb 128Mx8 1066MHz 고정거래가격 추이(출처: D램익스체인지)

 
 
 
 
 
 
 
 
 
 
 
 
 
 
 
 

 
반도체업계에선 D램 가격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것은 공급보다는 수요 부진 영향이 크다고 풀이한다. 일본 지진사태로 공급 차질 우려는 해소됐어도, 생각만큼 PC 시장이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PC 수요가 적었던 것으로 큰 원인"이라며 "예전보다 D램 가격이 회복됐어도, PC 수요가 부진해 제조업체가 재고 정책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 일본 대지진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는 전통적으로 성수기고, 신제품 출시로 수요가 촉발되면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D램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공급은 D램 업체들이 신규 캐퍼보다는 미세공정 전환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급 증가는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의 변화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