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 68.1억달러 흑자…추석연휴 효과로 일시적 축소(상보)
by유준하 기자
2025.12.05 08:00:00
한국은행, 10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경상수지 흑자폭, 직전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
상품수지 78.2억달러 흑자…수출 4.7%·수입 5.0%↓
본원수지 29.4억달러 흑자, 서비스 33.2억달러 적자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우리나라 10월 경상수지가 68억 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이어간 가운데 추석연휴와 선박수출 조정으로 흑자 규모는 직전월 대비 축소됐다.
| |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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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0월 경상수지는 68억 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134억 7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축소됐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78억 2000만달러 흑자로, 전월(142억 2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항목 중 수출이 558억 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7% 감소한 탓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IT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추석효과에 더해 비IT 품목에서 선박수출이 조정되면서 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통관 기준으로 IT 품목은 반도체(25.2%) 컴퓨터주변기기(3.5%) 수출 증가했으며, 비IT 품목의 경우 승용차(-12.6%), 화공품(-13.1%), 기계류·정밀기기(-12.3%), 철강제품(-14.1%) 등 수출이 줄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5.0% 감소했다. 금 수입과 소비재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조업일수가 줄고 에너지 수입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입을 중심으로 2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직전월(29억 6000만달러)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37억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직전월 적자폭인 33억 2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을 키웠다. 여행수지 적자는 13억 6000만달러로 전월 9억 1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그 폭이 늘었다. 추석연휴 등 장기 연휴로 출국자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68억 1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직접투자가 17억 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하며 전월(38억 6000만달러 감소)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증권투자는 120억 8000만달러 순자산이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증권투자는 AI 업황 기대감에 따른 주식 투자 확대로 180억 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증권투자는 반도체 업황 기대에 따른 주식 투자 증가와 중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52억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