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전국민 받아쓰기` 첫 개최…한글주간 열린다

by김미경 기자
2024.09.30 11:30:00

10월 4~10일 광화문광장 등서 문화행사
4일 경복궁 흥복전 ‘받아쓰기 대회’ 개최
한글산업전·학술대회 등 한글 가치 알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578돌 한글날(10월9일) 계기에 한글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올해 처음으로 10월4일 서울 광화문 경복궁 흥복전에서 열리는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가 이번 행사의 백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다음달 4일부터 10일까지 광화문광장과 국립한글박물관 등에서 ‘괜찮아?! 한글’을 주제로 ‘2024 한글주간’(10월4~10일)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문체부는 “올해는 무분별한 외국어 남용과 과도한 줄임말이나 신조어 등으로 한글이 홀대받고 있는 현 실태를 돌아보고 한글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며 소중한 최고의 문화자산인 한글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공사(KBS)가 공동 주최하고 국어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는 10월4일 오후 3시 경복궁 흥복전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578돌 한글날 계기로 우리 말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정확하고 품격 있는 우리말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기획했다. 권역별 예선 통과자 120명과 외국인 받아쓰기 대회 참가자 등 특별 참가자 10명을 포함해 총 130명이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시상 규모는 으뜸상(문체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 1명과 버금상(국립국어원장상과 상금 100만원) 2명, 보람상(국어문화원연합회장상과 상금 50만원) 3명, 특별상(KBS사장상과 부상) 2명이다.

한글주간 개막식은 10월4일 오후 5시30분 광화문광장에서 한글 및 국어 관련 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식전 행사로 전문 성악가와 지역 합창단이 순우리말 공연을 선보이고 전 세계 세종학당 졸업생과 재학생, 유명 콘텐츠창작자들의 축하 영상 등을 만날 수 있다.



‘제43회 세종문화상’도 시상한다. 문체부는 ‘세종대왕 나신 날(5. 15.)을 공식적인 정부 기념일로 추진 중으로 내년부터는 ‘세종대왕 나신 날’에 세종문화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선 가상 한글 서당 체험과 뮤지컬 ‘이도’, 한글 패션쇼, 인형극 ‘한글과 세종대왕’, 뮤지컬 뒷풀이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한다.

학술대회도 열린다. 10월 4일 한글학회 강당에서 ‘광복 이전의 한글’을 주제로 광복 이전 한글의 문법과 어휘연구를 살펴보고 우리 말글의 현실을 바탕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한다. 국립한글박물관 강당에서는 7일과 8일 ‘우리 말글 존중의 근본 사상과 우리 말글의 발전 방향’, ‘한글의 아름다움과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연구발표와 강연을 진행한다.

‘한글문화산업전’도 광화문광장(10월 4~5일)과 국립한글박물관 별관(10월 4~10일)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에서는 ‘한글에 물들다’를 주제로 한글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조명하고, 다양한 문화산업에의 적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국립국어원과 국립남도국악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전국의 국어문화원, 서울시, 지자체 등도 다양한 한글 문화생사를 개최한다. 세종학당재단은 10월 6일부터 12일까지 우수학습자를 초청해 한국문화 체험, 한글 및 한국 역사 현장 탐방을 진행한다. 22개국 한국문화원은 ‘우리말 골든벨’, ‘한글 작명소 부스’ 등 다양한 행사와 전시를 현지에서 연다.

국어문화원연합회는 한글발전유공 포상자와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 수상자를 초청해 서울 일대에서 문화연수를 진행한다. 참석자들은 한옥마을과 경복궁,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을 방문하고 ‘한글주간’ 문화행사와 ‘한글날 경축식’에 함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