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째 인구 자연감소…코로나 확산에 인구절벽 심화
by이명철 기자
2021.08.25 12:00:00
6월 인구동향, 출생아수 67개월째 전년대비 감소세
인구 2865명 자연 감소, 2분기 합계출산율 0.82명
6월 혼인건수 5.5% 줄어…거리두기 4단계 영향 우려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인구 자연감소가 20개월째 이어지는 등 인구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코로나19 4차 확산에서 혼인건수의 감소가 불가피해 저출산 문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수는 2만 1526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591명) 감소했다.
6월 출생아수가 2만 1000명대로 감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처음이다. 월별 출생아수는 2015년 12월부터 67개월째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6월 사망자수는 같은기간 3.1%(738명) 늘어난 2만 4391명이다. 출생아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는 마이너스(-) 2865명으로 2019년 11월부터 20개월 연속 감소세다.
2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동기대비 0.03명 감소한 0.82명이다. 동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저치고 전체 분기별로 살펴봐도 지난해 4분기 0.75명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올해 1분기 0.88명에서 2분기 0.82명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작년 연간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인 0.84명을 기록했는데 올해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경우 지난해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30~34세가 77.7명, 25~29세 27.6명으로 같은기간 각각 2.8명, 2.7명 감소했다. 35~39세는 1.4명 늘어난 43.8명으로 점차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출산순위별로는 첫째아가 56.4%로 1.3%포인트 증가했고 둘째아(35.7%)와 셋째아(7.9%)는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감소했다.
부모의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3.78년으로 전년동기보다 0.12년 늘었다. 첫째아 출산시 평균 결혼생활기간은 같은기간 0.17년 증가한 2.54년이다.
2021년 2분기 사망자수는 7만 5049명으로 전년동기대비 3.3%(2376명) 증가했다. 연령별 구성비는 85세 이상이 남자(19.3%)는 1.3%포인트, 여자(45.2%)는 1.1%포인트 각각 늘었다.
6월 혼인건수는 1만 6235건으로 전년동월대비 5.5%(949건) 감소했다. 혼인건수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지난해 4월 전년동월대비 21.8% 급감하는 등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혼인건수는 같은기간 0.4% 줄어든 8741건이다.
2분기 혼인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5.4%(2748건) 감소한 4만 8249건이다. 2분기 이혼건수는 2만 6224건으로 같은기간 2.7%(735건) 감소했다.
7월부터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강력한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혼인건수 감소에 따른 저출산 우려는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등에 적용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 결혼식의 경우 최대 49명까지 모일 수 있도록 제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