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6일 '슈퍼문' 뜬다.. 해안가 침수 피해 우려

by최훈길 기자
2018.07.11 11:00:00

달과 지구 거리 가까워져
해안가 침수 피해 우려돼
태풍 피해도 겹칠 가능성
인천·보령·군산·목포 '위험'
해수부·해양조사원 '24시간 상황반' 운영

제8호 태풍 ‘마리아’ 현위치 및 예상진로.[출처=기상청]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오는 13일부터 달과 지구가 매우 가까워지는 ‘슈퍼문(Super Moon)’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 기간에 태풍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다. 해안가 침수 피해가 우려돼 정부가 비상 대비에 나섰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슈퍼문 현상이 13일부터 16일까지 발생하고, 제8호 태풍 마리아가 11일 12시께 중국 푸저우 육상으로 상륙할 전망이라고 11일 밝혔다. 슈퍼문 현상이 발생한 것은 지난 1월2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오정우 해수부 해양영토과장은 “여름철에 평균 해수면이 높은데 슈퍼문에 태풍까지 겹치면 해안 저지대 침수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양조사원에 따르면 이번 슈퍼문 기간에 22개 지역이 ‘주의’ 단계로 상승할 전망된다. 이 중 4개 지역은 최대 ‘경계’ 단계까지 상승할 수 있다. 해당 지역으로 인천은 9.67m, 목포는 5.31m, 마산은 2.20m, 제주 성산포는 2.78m로 예측됐다. 서해안 중부가 15일에 7.1∼9.7m, 남해안 서부가 14일에 3.7∼4.3m로 나타날 것으로 예보됐다. 해양조사원 단계 정보는 관심, 주의, 경계, 위험으로 구분된다.



특히 해양조사원은 태풍의 영향으로 오는 12~13일에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천(10.30m), 안흥(8.09m), 보령(8.63m), 군산(8.25m), 목포(5.63m) 등 서해안 일대가 위험 단계까지 격상될 수 있다. 야간·새벽 시간(밤 10시∼오전 6시)에 물이 가장 높게 차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해수부와 해양조사원은 12~16일 24시간 상황반을 운영해 비상 대비에 나섰다.

이동재 해양조사원장은 “태풍 마리아는 1997년 제13호 태풍 위니와 그 경로가 상당히 닮아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지자체,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실시간 해수면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태풍 위니 당시 해수면이 상승해 3일간 약 22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보름 또는 그믐에 달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이다. 슈퍼문이 뜨는 시기에는 기조력(조석을 일으키는 힘)이 커져 해안가 저지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