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바른정당 '박근혜 누드 풍자화 논란' 표창원 질타

by조진영 기자
2017.01.25 10:23:21

새누리당 "어머니에게 할 수 없으면 해선 안돼"
바른정당 "예술, 정치적 이용 말아야"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이 25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표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한 예술가 단체와 함께 국회 의원회관에서 ‘곧, BYE! 展’을 열었으나 전시작품 중 박근혜 대통령 누드 풍자화가 포함돼있어 논란에 휘말렸다.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작가가 얼마든지 정치인을 풍자하고 패러디할 수는 있다”면서도 “정치인들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예술의 가치가 왜곡되니 정치인과 예술인 모두 (예술의 정치적 이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을 넘어 전 여성들을 모독한했다”며 “저도 그림을 보면 낯뜨거운데 국민들이 이그림을 어떻게 볼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표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하긴 했지만 엄격하게 심사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성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번 사태는 여성 모욕과 비하를 넘어 국격을 추락시킨 일”이라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모범을 보여야할 (표 의원이) 의원으로서 자질마저 의심케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표 의원을 지난 4.13 총선에서 1호로 영입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진심어린 사과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미영 새누리 비대위원은 “광화문에도 질서있는 집회가 일어나고 있는데 표 의원만은 네거티브 정치를 하며 시대의 흐름을 거꾸로 가고 있다”며 “내 어머니와 내 딸에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 어떤 여성에게도 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표창원 의원을 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작품은 예술가의 자유이고 존중돼야 하지만 그 작품이 국회에서 정치인 주최로 전시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뜻을 밝혔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25일 ”상처받았을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소속의원 83명이 24일 국회법 제25조(품위유지 의무) 위반을 들어 표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더러운 잠’ 그림의 이구영 작가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곧, 바이! 展’ 시국비판 풍자 전시회에서 보수단체의 그림 훼손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