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키워드]소비 촉진 대책에 힘받는 유통株

by이유미 기자
2015.08.27 11:11:29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기획재정부가 26일 ‘소비 촉진 방안’을 발표했다. 차가워진 소비심리를 조금이나마 개선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에 유통주(株)가 들썩이고 있다.

소비 촉진 방안은 연말까지 대용량 가전제품 세율을 5%에서 3.5%, 녹용·로열젤리·방향용 화장품 세율을 7%에서 4.9%로 인하하는 등 개별소비세를 30% 낮추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과세기준가격을 기존 200만원에서 500만원 초과 금액의 20% 부과로 상향 조정했다. 가구, 사진기, 시계, 가방, 모피, 융단, 보속, 귀금속 등 사치품에 대한 과세기준가격이 올라가게 된 것이다.

27일 유통주에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유통주들은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분 현재 백화점주인 롯데쇼핑(023530)은 전일대비 5.78%, 현대백화점(069960)은 2.74%, 그랜드백화점(019010)은 11.26% 오르고 있으며 홈쇼핑주인 엔에스쇼핑(138250)은 3.78%, 현대홈쇼핑(057050)은 2.48%, CJ오쇼핑(035760)은 2.04%, GS홈쇼핑(028150)은 1.09% 상승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마트(139480)(1.92%), 롯데하이마트(071840)(6.59%)도 강세다.

지난 6월부터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8월 한국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보다 1.2포인트(p) 오른 102를 기록하면서 두달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태 직후인 지난해 5월(104)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가계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메르스가 진정되는 듯 보였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전세계 금융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 보여 소비자들도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경기 불안에 대비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조치로 TV나 냉장고 등의 대용량 가전제품은 인하된 세율만큼 가격 하락이, 시계나 가방 등 사치품은 할인에 따른 실질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또 오는 10월31일까지 백화점과 마트 합동으로 진행되는 ‘코리아 그랜드 세일’ 대상이 내국인도 할인 적용되고 공공 부문에서는 추석 전후로 가을 휴가를 독려하는 방안이 소비 활성화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소비 촉진 방안은 소매시장과 유통업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 정책 내용은 모든 유통채널과 관련이 있으며 소비 촉진 방안에 해당되는 품목을 감안하면 백화점, TV홈쇼핑, 대형할인점, 가전전문점 등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이 실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가격 인하를 통해 소비 심리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의 이윤을 해치지 않고 가격 인하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