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직구' 덕에 카드 해외사용 사상 최대
by김보리 기자
2015.02.24 12:00:00
지난해 카드 해외 사용 250억원..전년 대비 13.8% 증가
체크카드 부가서비스까지 탑재하면서 인기 가속도
[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해외 직접구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카드 해외 사용 금액이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사용실적 증가율이 국내 사용실적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또 높은 소득공제율에 힘입어 체크카드의 인기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4년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카드사용 금액은 2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13.8%, 금액으로는 30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사용실적 증가율(3.0%)을 크게 상회했다. 해외 사용금액은 2009년 118억원, 2010년 153억원, 2011년 172억원, 2012년 191억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해외 사용이 늘어난 것은 해외 직구의 영향이 컸다. 해외 직구는 2009년 9300만달러, 2010년 2억 1960만달러, 2011년 3억 7800만달러, 2012년 4억 9300만달러, 2013년 7억 900만 달러, 2014년 9억 7500만 달러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대체휴일 등 영향으로 출국자수가 증가하고, 원화강세로 인한 해외물품 구매비용 하락 등으로 이용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급카드 사용은 하루 평균 1조 7000억원으로 체크카드를 중심으로 전년(1조 6390억원)보다 5.5% 증가했다.
지난 2013년 체크카드 발급장수가 신용카드를 초과하는 등 체크카드의 인기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실제로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은 15%지만 체크카드는 30%다.
지난해 체크가드 발급장수는 1억 875만장으로 신용카드 발급장수(9232만장)를 웃돌았다. 이용금액 역시 일 평균 3116억원으로 전년보다 18.3% 증가했다. 체크카드의 약점으로 꼽혀온 부가서비스 부족을 채우는 신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된 것도 체크카드의 인기를 이끌었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하루 평균 1조 4000억원으로 불법모집 단속 강화와 정보유출 사고 발생 카드사의 신규발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다만 전체 이용금액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카드 확산 등으로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10.5% 늘었다.
건당 결제금액은 더욱 소액화됐다. 편의점, 음식점 및 홈쇼핑 등 생활밀착업종에서 카드 사용이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금액은 각각 4만 6000원, 2만 6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00원, 2000원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용 확대에 힘입어 모바일 카드는 크게 증가했다. 앱카드는 아직 도입 초기 단계로 이용금액은 179억원으로 미미하지만 증가율은 881%로 급증했다.
은행의 대면 거래가 갈수록 감소하면서 비현금 지급수단에 의한 결제금액은 301조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반면 어음·수표 결제규모는 5만원권 이용 확대와 금융투자회사의 콜어음 발행 축소 등으로 6.0%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