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4.10.06 11:32:55
수요일(8일) 이달 옵션만기일..연휴 탓에 평소보다 빨라
외국인 선·현물 동반매도로 지수 하락 압력 증가 우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옵션만기일을 맞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달러강세와 실적 우려 등 좋지않은 환경에서 공휴일까지 겹치며 다소 빨리 찾아온 10월의 옵션만기일(8일) 덕분에 증권가는 걱정스러운 표정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매수차익잔고는 10조1291억원, 매도차익잔고는 6조7710억원으로 순차익잔고는 3조41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9월 만기일보다 31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지난 9월 만기일 이후 외국인은 매도 포지션을 이월(롤오버)하는 등 만기일을 둘러싼 시장 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달러 강세와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 주체인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며 불확실성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보통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맞는 만기일은 하락압력이 더 크다. 선물에서 외국인 매도가 잇따라 출회하는 만큼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베이시스)가 하락하고 이에 따라 차익매매에서 매도 구간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베이시스가 1.6포인트 이상일 때 차익거래에서 매수 우위, 0.4포인트 이하에서 차익거래 매도 우위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현재 베이시스는 0.7에서 형성돼 있지만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계속하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하락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연말마다 들어오는 배당을 노린 차익매수세도 이번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경험적으로 9월 만기일 이후부터는 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기 마련. 특히 이번에는 정책적 기대감도 커진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고 보통주 주가 1% 수준의 배당을 약속한 삼성전자(005930) 역시 전년보다 주가가 하락한 만큼 배당을 줄일 가능성이 높다. 3월 결산이었던 보험사와 증권사가 12월 결산으로 전환하며 배당이 증가한다 해도 주가 하락폭을 보완하기에는 부족한 상황.
문제는 비차익매매에서 매수세도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을 살펴보면 신흥국 시장에 투자하는 ETP의 설정액은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을 노리는 차익거래 매수세도 크지 않은 상황에서 비차익 매수세도 미미하다”라며 “매도 우위의 만기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미 순차익 잔고가 줄어든 만큼 만기일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합성선물 활용 빈도도 낮아지고 시장 베이시스 역시 이론 베이시스보다 높은 상태라 이번 만기일 활용 가능성이 낮다”며 “순차익 잔고가 먼저 조정받으며 만기일 당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