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나원식 기자
2012.06.01 17:27:46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통합진보당은 1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이석기, 김재연 진보당 의원을 두고 “사퇴가 안 되면 제명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자신의 국가관부터 검증받아라”고 반박했다.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어 “진보당은 반대로 물어보겠다”며 “박 전 위원장의 아버지인 박정희 대통령이 총으로 합법적 정부를 전복하였던 5·16쿠데타에 대한 입장이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신헌법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헌정사에 이만큼 국가를 위협하고 헌법 정신을 유린했던 사건이 있었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우리는 박 전 위원장의 국가관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혹여 박 전 위원장의 대답이 민주주의 국가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여 국회의원 제명을 운운하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가 알아서 할 일에 새누리당이 연일 공세를 취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잡아보겠다는 속셈인데, 대권 후보답게 자신의 국가관부터 국민 앞에 검증받으시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석기·김재연 의원 논란과 관련,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여야가 협력해서 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회라는 것이 국가의 안위를 다루는 곳인데, 기본적인 국가관이 의심을 받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