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금융 회장 "부산 소재 정상 저축銀 인수 검토"

by이준기 기자
2011.09.27 15:44:43

"영업정지 저축銀 패키지 매각유력..부담스럽다"
"외화 유동성 문제없다..3억5000만불 추가 확보"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장호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27일 "자영업자를 위해 부산지역에 위치한 저축은행을 인수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영업정지된 곳이 아닌 정상 저축은행 위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도권에서 저축은행들을 안아줘야 한다. 규모보다는 우량한 저축은행을 사들일 생각"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BS금융지주(138930)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 등과 함께 총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그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들이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 매수자 입장에서 부담이 덜할 것이란 전망에 대해 "정부가 패키지로 매각할 가능성이 커 규모면에서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부산은행의 외화 유동성 상황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도래하는 외화는 12억달러 규모"라며 "현재 1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포함해 약 3억5000만달러를 추가 확보 해놓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 금융위기에 대해선 "IMF 경제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한 뒤 "학습적인 면에선 잘 모르겠지만 피부로 느끼는 건 국민들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이며, 지방의 경우 강도가 더 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역 경제와 관련해선 "자동차·조선 등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지난 금융위기를 거치며 거의 정리가 된 상태"라며 "남이 있는 기업들은 위기를 감내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건설업에 대해서도 "올 상반기 작은 평수의 아파트들이 거의 다 분양되는 등 괜찮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자영업자 등 지역 소상공인들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방은 땅값이 싸 요지에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들어서 자영업자들이 먹고 살길이 없다"며 "이들을 위해 은행이 특별대출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지난달 16일부터 총 한도 3000억원 규모의 `자영업 성공시대 특별대출`을 시행하고 있다. 부산신용보증재단 보증부, 창업지원, 신용 등 3종류로 구분해 각 500억원씩 총 1500억원을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일반대출과 비교해 약 1.0%포인트 낮은 금리로 제공된다.

이 회장은 "이번 특별대출을 통한 대손률은 2% 이상 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정도면 50억~60억원 정도로, 부산은행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에 대해선 "지금은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런 일(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시 지방은행 분리 매각 방침을 세울 경우)이 다시 생기면 검토를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