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 "포스코· LG Yes! 동국제강 No!"

by윤종성 기자
2010.01.12 15:30:18

[이데일리 윤종성기자]"포스코(005490)와 LG(003550)는 된다. 하지만 동국제강(001230)은 안된다"
 
대우건설(047040) 노조가 동국제강 대안으로 포스코와 LG를 꼽았다. 대우건설 노조는 동국제강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산업은행 PEF에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해왔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대우건설 노조의 이같은 태도를 살짝 비판한 바 있다. 장 회장은 최근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대우건설 노조가) 애사심으로 동국제강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 같은데, 동국제강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덩치나 규모로 (기업을)평가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그러나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한번 동국제강에 대한 반대입장을 강하게 표명했다. 김욱동 노조위원장은 그러면서 포스코와 LG를 SI 적임자로 꼽았다.
 
두 기업이 대우건설의 기업문화와 융화되기에 적합한 기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호아시아나그룹 1관 18층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건설업을 했거나 하고 있는 포스코와 LG는 건설업이 가진 특수성을 이해하고, 대우건설과 융화될 수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대우엔지니어링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포스코의 경우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직원들의 자율성을 인정하는 LG의 기업문화는 대우건설과 유사해 인수 뒤에도 큰 무리 없이 융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동국제강은 결사반대"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철강사업 중심의 제조업체인 동국제강이 건설사를 경영하기엔 무리라는 지적이다. 동국제강이 쌍용건설 인수를 추진하다 중도포기했던 전례도 들었다.

김 위원장은 "동국제강이 건설업을 한번 해보겠다는 차원에서 산은PEF에 참여하는 게 문제"라면서 "대우건설은 경영수업을 쌓는 곳이 아니며, 차라리 대우건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시간을 마련하도록 두는 편이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금호그룹처럼) 대우건설 고유의 기업문화를 흔들고 경영에 간섭하려 들면 대우건설은 성장하지 못할 것이고, '제 2의 금호 사태'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