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 코스닥 활성화 정책 수혜 본격화-한양

by박정수 기자
2025.12.17 08:06:09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양증권은 17일 미래에셋벤처투자(100790)에 대해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과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회수 국면 진입이 맞물리며 중·장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벤처투자는 2005년 이후 20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온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로, 현재까지 VC 투자조합 53개, 기관전용 사모펀드 6개를 통해 누적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결성했다”며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정책 환경 변화가 핵심 배경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이번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과거 단기 유동성 공급과 달리 AI·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에 장기자본을 선별적으로 공급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며 “향후 5년간 1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국민성장펀드는 벤처·기술기업의 스케일업과 회수 환경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탈 업종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그는 “신규 결성 자금 확대는 운용자산 증가와 성과보수 확대로 이어진다”며 “검증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정책 수혜가 실적에 가장 빠르게 반영될 수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주요 포트폴리오의 회수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AI 반도체 설계 기업 세미파이브는 이달 29일 상장 예정으로, 상장가에 따라 약 300억원 수준의 투자수익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AI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 몰로코 역시 2026년 해외 상장 또는 전략적 거래를 통한 중대형 회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페이스X 투자 성과가 중장기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그는 “미래에셋그룹은 2022~2023년 약 2억7800만달러 규모로 스페이스X에 투자했으며, 향후 IPO나 기업가치 재평가 시 그 성과가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실적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라며 “국내 상장사 가운데 이러한 구조를 가진 사례는 사실상 동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세미파이브를 시작으로 몰로코, 리벨리온, 업스테이지 등 다수 포트폴리오의 회수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2026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근접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