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다시 올리는 '잡가'…이희문 신작 '2025 식스 센스'

by이윤정 기자
2025.12.02 08:14:15

유산가·적벽가 등 선보여
12월 5~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이 12년 만에 ‘잡가’를 무대에 올린다. 2013년 발표한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잡(雜)’ 이후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신작 ‘잡 2025 SIX SENSES’는 유산가·적벽가·제비가·선유가·평양가·월령가 등 여섯 개의 잡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잡가는 직업 소리꾼들이 기량을 겨루기 위해 발전해 온 장르로, 한때 현장에서 활발히 향유됐으나 음악적 난이도와 환경 변화 속에서 부르는 이와 듣는 이 모두 줄며 오늘날에는 접하기 쉽지 않은 장르가 됐다. 이희문은 이러한 잡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대중에게 다시 ‘귀 기울여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자리매김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신작 ‘잡 2025 SIX SENSES’는 이태원 음악감독과 음악동인 고물이 재구성한 여섯 개의 잡가를 바탕으로, 이희문이 연출과 가창을 동시에 맡아 새로운 방식으로 잡가의 구조와 감정을 풀어낸 작품이다. 음악동인 고물 특유의 복잡한 음악적 구조 속에서 소리꾼이자 연출가로서의 역량을 모두 발휘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희문컴퍼니 관계자는 “전통 소리에 대한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이태원 음악감독의 색채를 이희문이 어떻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전통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데뷔 이후 이희문은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전통음악의 경계를 넓혀왔으며, 수많은 작품을 직접 제작·연출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2025년에는 16년째 이어지고 있는 전통예술 페스티벌 ‘여우락’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공연은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