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명철 기자
2023.08.24 11:40:29
화상으로 참석한 푸틴, 브릭스 확장 통한 국면 전환 시도
남아공 외무 "브릭스 확장 원칙·지침·절차 담은 문서 채택"
인도·브라질 등은 “反서방 될까” 우려…서방국도 경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신흥 경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외연 확장에 나선다. 오랜만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더 많은 국가를 브릭스로 끌어들이기 위해 확장 과정을 가속화해야 한다” 강조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한 다른 지도자들도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 지도자들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회원국간 협력 강화와 확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과 관련해 해외에서 체포될 수 있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올해 두 번째 해외 순방길에 오른 시 주석은 브릭스의 조속한 확장과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정립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은 산업·공급망 분리 행위, 경제적 강압에 반대하고 디지털 경제·녹색 발전·공급망 등 실무적 협력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 또한 기존 회원국들이 모두 동의한다는 전제를 두고 “브릭스의 확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인도는 그간 브릭스가 중국·러시아 중심으로 확장 재편될 가능성을 경계했지만 입장을 전환한 것이다.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 장관은 같은날 “확장 문제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브릭스 가입을 원하는 국가들이 고려할 원칙, 지침, 절차를 담은 문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이집트 등 약 20개국이 브릭스 가입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은 신흥 개발국인 브릭스와 아프리카 등을 기반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해외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추지 않던 시 주석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브릭스 회원국 확장을 통한 외연 확대에 힘쓰기 위해서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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