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22.10.21 14:24:34
조선업, 경기 민감해…선박 발주 감소 우려 커져
내년부터 선박 환경 규제 강화해
친환경 선박 관련 실증, 연구개발 등 나서며 신성장 육성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국내 조선사들의 친환경 선박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연료전지를 대형선박에 적용하는 실증 사업에 나서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 대비하는가 하면 해상풍력 사업으로 진출도 꾀하고 있다.
차세대 선박 관련 기술 개발도 강화하고 부유식 해상풍력 등 친환경 사업에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주 호황을 누려왔던 조선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것을 고려해 친환경 등 신성장 동력으로 사업의 축을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업은 여러 산업 중 경기에 가장 민감하다고 손꼽힐 정도로 경기 침체기에는 선박 발주가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국내 조선사들은 수주 호황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2~3년 이상의 선박 건조 ‘슬롯’을 채워둔 상태로, 앞으로 수주가 감소하는 시기 친환경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부터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할 예정으로, 조선사들로서는 이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해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2050년까지 200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환경규제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해운업계에서는 LNG, 수소, 암모니아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원과 함께 연료전지와 같은 고효율 연비혁신 시스템을 적용한 차세대 선박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연료전지를 대형 선박에 적용하는 실증 사업에 돌입하며 친환경 선박 공급의 물꼬를 텄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과 두산퓨얼셀, 하이엑시엄, DNV선급과 컨소시엄 구성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2025년부터 쉘이 운용할 17만 4000입방미터(㎥)급 LNG운반선에 600KW급 고효율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를 탑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연료전지를 추진 동력원까지 적용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을 개발,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OCCS) 장비를 실제 LNG운반선에 탑재해 성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인 하이에어코리아와 2020년부터 공동 개발한 OCCS 기술은 선박 운항 시 발생하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 일부를 광물 형태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제인 수산화나트륨(NaOH) 수용액을 통해 흡수해 광물 형태로 바꾸고, 흡수액은 다시 재생해 이산화탄소 흡수 과정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광물의 형태로 저장해 입항 후 육상에서 하역 처리하거나, 현재 수행 중인 해양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해양에 배출할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에 OCCS를 적용하기 위해 그리스 해운회사인 가스로그, 미국 선급 ABS와 공동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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