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0.25% 역대 최저 수준

by노희준 기자
2021.08.19 12:00:00

6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대출 지원 착시 현상 및 분기말 부실 정리 영향

(자료=금감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출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부실이 가려졌을 일부 착시 현상과 통상 분기말에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일반적인 현상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6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이 0.25%라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월말(0.32%) 대비 0.06%p(포인트), 전년 동월말(0.33%) 대비 0.08%p 하락한 수준이다. 아울러 2007년 해당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8000억원 규모로 전월 대비 2000억원 감소했지만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3000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연체율은 지난 3월 지난해 12월 수준의 역대 최저치(0.28%)로 떨어진 뒤 두달 연속 소폭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는 은행이 분기별 실적을 관리하기 위해 통상 분기 마지막 달에 연체채권에 대한 상환을 요청하거나 상각이나 매각 등 채권 정리에 나서기 때문으로 일반적인 현상이다.

최저 수준의 연체율에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대출 원금 만기를 연장해주고 이자 상환을 유예해주고 있는 상황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지원으로 부실이 잠복해 있어 연체율이 낮게 보이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라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지만 “코로나19 대출 지원 프로그램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연체율 수준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며 “특이 동향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같은기간 기업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월말(0.41%) 대비 0.09%p 하락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37%)은 0.01%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31%)은 0.11%p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7%로 전월말(0.20%) 대비 0.04%p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1%)도 0.02%p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0.30%)도 0.08%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