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시장상황 일희일비 금물…저평가된 '카지노·핀테크株' 주목

by성선화 기자
2015.04.23 11:29:02

버핏의 가치투자 따라하기
싱글족 늘며 식자재株 유망…자동화 설비도 경쟁력 있어
최소 3년 영업 이익률 분석…'장기 투자' 마인드 가져야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그동안 주식 투자를 하지 않았던 일반인들도 주식 투자에 부쩍 관심을 두고 있다.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일반 투자자라면 시장에 민감한 단기 트레이딩 주식보다는 기업 밸류에이션(가치)이 높은 가치 투자법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

세계적인 투자가 워렌 버핏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브랜드 가치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시장에 흔들리지 않는 가치 투자 전략을 국내 최대 가치투자연구소 카페를 운영 중인 이민주 소장으로부터 들어봤다.

가치 투자의 핵심은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기본적인 기업 분석을 해야 한다. 이 소장은 최근 저평가된 가치주로 카지노주와 식자재주를 꼽았다.

최근 카지노 관련 주식이 많이 하락한 이유는 중국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때문이다. 중국 고위 공무원들이 카지노를 통한 로비를 할 수 없게 되면서 국내 카지노 시장도 심리적 충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중국정부의 부정부패 척결 단속으로 벌써부터 마카오의 카지노 사업장에 실업자가 넘친다는 소문이 돌 정도여서 영구적인 규제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강력한 부정부패 척결 드라이브는 중국 경기 부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다시 카지노주가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저평가주인 식자재 관련 주는 심화되고 있는 ‘1인 가족’ 증가와 맞물려 있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새로운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음식 관련 창업도 늘고 있는 사회 풍토 때문이다. 이 소장은 앞으로 중소업체들이 시장에서 정리되고 대규모 식자재 업체가 탄생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 소장은 “대기업화된 식자재 업체가 생기면 창업자들의 원료 재료비가 줄어 실물 경기에도 도움이 된다”며 “미국도 시스코라는 대형 식자재 업체가 있는데 시장 점유율이 4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도 미국의 시스코와 같은 대형 식자재 업체의 탄생이 예견된다는 얘기다. 이 소장이 주목하는 식자재 종목은 CJ프레시웨이다. 영업이익률이 3%대로 낮지만, 고유 브랜드 판매 등 새로운 사업영역을 찾고 있어 시장에 연착륙만 한다면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심주는 IT·핀테크 업종이다. 이미 시장에 흔들리지 않고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IT 산업 환경이 급변하기 때문에 쉽게 예측하기 힘들지만 핀테크는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 됐다. 핀테크의 초기 단계인 모바일 결제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현재 결제 시장의 중심은 모바일로 이동 중이다. 이 소장은 “현재로선 모바일 결제 관련주가 유망하다”며 “새로운 사업자가 뛰어들 수는 있지만 3개의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어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소장은 모바일 결제 관련주 가운데 3개사에 대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핀테크 관련주는 올해 초 정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허용과 관련해 급등했다가 최근 주가가 다소 내려간 상황이다. 현재 이들 관련주의 주가대비순자산비율(PBR)은 2배 정도인데 업종 대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이 소장이 마지막으로 제시한 신 유망산업은 ‘산업 자동화 시장’이다. 로봇 기술 등을 탑재해 대형 생산라인을 구축하거나 대형 물류 운반과 분리 시스템 등을 구축하는 작업은 산업이 고도화할수록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 자동화 시장은 일본이 독보적으로 앞서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따라잡기에는 다소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신흥기계’ 등은 일본 업체들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며 해마다 매출이 늘고 있다. 이 회사는 공장 내에 물건을 이동하고 물류 운반을 하는 산업 자동화 제조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 인도 시장의 판로를 개척했다.

이 소장은 “시장의 움직임도 중요하지만 가치투자에는 기업의 밸류에이션 평가가 먼저”라며 “적어도 3년 이상의 영업이익률과 새로운 판로 개척 등 실적 개선 기업들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