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살이' 34%가 고소득층

by박종오 기자
2013.07.22 15:57:04

전세 6년만에 6%포인트 늘어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 6년 새 자기 집 대신 임차로 거주하는 서울·수도권 중산층 비율이 6%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에 전셋집에 살던 저소득층의 상당수는 보증부 월세로 옮겨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수도권 중·고소득층의 자가 점유율(자기 집에 거주하는 비율)이 2006년에 비해 각각 6% 이상 줄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수도권 고소득층(소득 9~10분위)의 자가 점유율은 2006년 64.71%에서 2012년 58.67%로 6.04% 감소했다. 중소득층(5~8분위) 역시 이 비율이 49.52%에서 43.15%로 6.37% 줄었다.



반면 이 기간 전셋집에 살고 있는 고소득층 비율은 27.67%에서 33.91%로 6.24% 늘어났다. 자가 점유율이 줄고 임차비율이 늘었다는 건 자기 집을 처분했거나 세주고 전·월세로 거주하는 가구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저·중소득층에서는 보증부 월셋집의 거주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중소득층의 보증부 월세 비중은 14.78%에서 19.39%로 5% 가까이 늘어났다. 저소득층(1~4분위)은 전세 점유비율(28.16→18.59%)이 9% 이상 줄어든 반면 보증부 월세(26.5→35.33%)가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났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저·중소득층의 보증부 월세 점유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최근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와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기존 세입자들이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6~2012년 서울·수도권 소득별 주택 점유율 (자료:부동산써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