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12.07.27 14:59:55
폭염에 올림픽까지..편의점 여름특수
아이스크림·맥주 등 판매량 배로 늘어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편의점이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열대야로 밤늦게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심야시간대 매출이 껑충 뛰었다. 여기에 런던올림픽 특수까지 예상돼 올 여름 편의점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태풍 카눈이 지나간 지난 21일 이후 전국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편의점 업계의 매출은 한주 전에 비해 10~20% 가량 늘었다.
특히 심야시간대 매출증가가 두드러졌다. 국내 편의점업계 1위인 BGF리테일의 23~25일 사흘간 전체 매출은 전주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난데 비해 심야시간대(자정부터~오전 6시) 매출은 2배 가까운 20% 증가했다. 폭염으로 잠못 이루는 사람들이 한밤 중 편의점을 찾는 일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공원 인근의 편의점 매출은 더 큰 폭 늘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한강에 위치한 13개 점포 매출은 이번주 매출이 한주 전보다 50% 가량 늘었다. 특히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매출은 90% 넘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한강공원으로 나오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한강변 편의점 매출도 지난주보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아이스크림과 얼음이다. 아이스크림 중에선 ‘탱크보이’와 같은 튜브형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끌었다. 손으로 잡을 때 시원하고 녹아도 흘러내리지 않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주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특히 맥주의 인기가 높았다. GS25에 따르면 이번주초 사흘간 맥주 판매량은 전주에 비해 17.3% 늘었다. 반면 소주는 0.3% 증가하는데 그쳤고 막걸리는 0.6% 감소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시원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어난 탓이다.
같은 기간 한강공원에서 영업중인 세븐일레븐 점포의 맥주 매출은 70% 올랐고 오징어 등 안주매출은 66% 증가했다. 핫바나 족발 등 육가공 먹을거리 매출도 45% 이상 늘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가까운 공원을 찾아 맥주를 즐기면서 출출함을 달래는 일이 많았다는 의미다.
폭염에 따른 편의점 업계의 매출신장은 내달 중순까지 열리는 런던올림픽과 맞물려 더욱 기세를 뿜을 전망이다. 특히 한국과 런던의 시차로 인해 경기중계가 늦은밤에서 새벽 사이에 이뤄지면서 심야시간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편의점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열린 ‘유로2012’ 기간에도 맥주와 안주류를 중심으로 심야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국민적 관심이 큰 올림픽 기간 중엔 공원이나 피서지뿐 아니라 주택가까지 야간매출 증가세가 폭넓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