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상승..주택·소비 지표 `촉각`

by전설리 기자
2008.05.27 22:28:14

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사상최대 하락`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2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개장 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승폭은 크지 않은 모습이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쉬고 돌아온 투자 심리가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될 예정인 주택 및 소비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개장 전 발표된 3월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는 전년비 14.4% 떨어져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개장 후에는 4월 신규주택 판매가 발표된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소비 심리를 가늠해줄 5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도 전월대비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전 9시5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1만2482로 11포인트 상승했고, 나스닥100 선물은 4.2포인트 오른 1962.5를 기록중이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전일대비 69센트(0.52%) 상승한 132.8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GS)가 개장 전 거래에서 0.7% 하락세다. 모간스탠리(MS)와 리먼 브러더스(LEH)도 각각 1.5%, 3.4% 밀려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이날 이들 증권사들의 추가 자산상각 전망을 반영해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BOA는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의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종전 3.75달러에서 3.45달러, 1.40달러에서 95센트로 낮춰잡았다. 리먼 브러더스의 경우 76센트 순이익에서 50센트 순손실로 하향 조정했다.

추가 상각 가능성을 시사한 UBS(UBS)는 7.5% 떨어졌다.

UBS는 지난 25일 미국 및 전세계 모기지 시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모기지 채권에서 더 많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주택 건설업체 스탠다드 퍼시픽(SPF)은 사모펀드로부터 5억30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는 소식에 28% 급등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 3월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차압이 늘어나고 대출 여건이 강화되면서 주택 경기가 여전히 바닥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가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 지표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20대 대도시의 3월 주택가격은 전년동월대비 평균 14.4% 급락했다. 전월대비로는 2.2%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 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한 이래 최대 낙폭. 지수는 지난 2007년 1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무디스 이코노미 닷컴의 셀리아 첸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가정들이 주택 시장의 추가 조정을 예상, 구매를 미루고 있다"며 "주택 경기가 여전히 침체 상태에 푹 빠져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