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美 항공업계..`끝이 안보여`

by김윤경 기자
2008.03.20 15:48:27

유가 상승+수요 감소..어려움 깊어져
올해 최대 90억弗 손실 낼 수도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 항공업계의 최악의 해는 지난 해가 아니었다. 올해 사정은 더 어렵다. 기름값은 오르고,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요도 줄고 있기 때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에 따라국 항공업계가 새로운 구조조정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지난해 유가는 75% 올랐고, 주택시장 침체로 신용위기가 깊어지며 주택과 기업들은 지출을 줄이고 있다. 경기후퇴(recession)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

물론 은행과 유통, 자동차 업계 역시 유사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 수 년간 파산보호 상태에서 고난의 시기를 보내 왔던 주요 항공사들의 걱정은 더욱 크다.



컨티넨탈 에어는 올해 연료비용으로 15억달러는 더 써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제프 미스너는 이번 주 초 한 컨퍼런스에서 "아마도 우리가 경기후퇴의 가장 높은 곳에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달러 약세는 이를 현실화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즈의 모회사 UAL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글렌 틸톤은 이번 주 직원들에게 "항송 업계의 앞길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의 향방이 불확실하고, 연료 가격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 모든 미국 항공사들이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추진중인 인수합병(M&A)은 업계 활력을 되찾아줄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델타 에어라인즈와 노스웨스트 에어라인즈의 M&A는 좌초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메릴린치는 8개 미국 항공사들의 올해 손실 규모는 총 1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존 예상치는 17억달러 순익이었다.
 
JP모간은 업계 손실이 40억~9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부터 수요는 더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