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07.09.20 17:11:41
버냉키·폴슨 하원서 서브프라임 관련 증언
골드만·베어스턴스·오라클 등 실적 발표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50%포인트 금리인하 `약발`이 이틀연속 미국 주식시장을 끌어올렸다. 19일 뉴욕 주식시장은 18일에 이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월가(Wall street)는 금리인하에 반색하고 있지만 미국 실물 경제(Main street)의 진통은 여전하다.
특히 미국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집값이 더 떨어지면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고, 무디스 역시 미국 집값이 두 자리 수로 떨어질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스탠더드&푸어스도 미국 기업의 부도율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인하의 부작용도 벌써 외환과 상품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금리인하로 달러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유로/달러 환율이 사상최초로 1.40달러를 돌파했다.
약달러 여파로 국제 유가(WTI 기준)가 100달러선까지 갈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불안의 진원지인 미국의 두 경제 수장이 20일(현지시간)에 의회의 심판대에 오른다. 버냉키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과거의 실책과 앞으로의 대책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날 최근 신용위기로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를 3분기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용케 신용위기를 피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베어스턴스의 성적표는 신용위기 상황을 여실히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나올 경제지표들 중 9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제조업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들도 부진할 전망이다.
개장 전 오전 8시30분(미국시간)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예상치 32만1000건, 전주 31만9000건)를 발표한다. 오전 10시에는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예상치 -0.4%, 전월 0.4%)를 공개한다. 낮 12시에는 9월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제조업지수(예상치 2.6, 전월 0.0)가 나온다.(예상치는 블룸버그 기준)
벤 버냉키 FRB 의장과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모기지 시장에 대해 증언한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개장 전에 일제히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 골드만삭스(주당순이익 예상치 4달러35센트, 전년동기 3달러26센트)와 베어스턴스(주당순이익 예상치 1달러79센트, 전년동기 3달러2센트)의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나이키, 오라클, 페덱스 등도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