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회계법인 감독 세진다…금감원 “檢 적극 통보”

by최훈길 기자
2023.02.06 12:00:00

금감원 업무보고
회계법인 품질관리 수준평가
회계위반 기업에 감리 본격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회계법인과 관련 기업에 대한 감독이 강화된다. 기업의 회계 부정행위를 엄단하고 자본시장 투자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은 6일 업무계획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신뢰할 수 있는 자본시장 투자환경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회계법인의 품질관리 수준평가 등 감사품질 중심의 회계법인 감독을 강화하고, 중대한 회계위반 기업에 대해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리를 본격 실시하는게 골자다.

금감원에 따르면 2021년 감사보고서 ‘비적정’ 의견이 나온 상장법인이 68개사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재무구조가 취약하거나 내부통제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빅4’ 회계법인(삼일PwC·삼정KPMG·딜로이트안진·EY한영) 집중도는 32.6%로 높았다.

(사진=이데일리DB)




관련해 금감원은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수준평가 등 회계법인의 감사 품질을 높이기 위한 제도 안착을 지원하고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관련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수준평가 결과를 감사인 지정과 연계, 상장사 감사인 등록요건 유지의무를 위반할 경우 지정제외 점수 부과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회계부정 위험요소별로 회계오류 적발률을 분석하기로 했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항목수, 중요도 등 회계심사 대상 선정기준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횡령·배임·불공정거래 연루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중대 회계부정에 대해선 집중감리를 실시하고, 엄중 조치하는 등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중대한 회계위반 기업에 대해선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리를 본격 실시하고, 회계분식 가담·조력 기업 등은 수사·세무당국 등에 적극 통보하기로 했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감사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관련해 소규모 기업용 회계감사기준 제정을 지원하고 내부회계관리제도 감사 실무가이드 및 모범사례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신년사에서 “중대 회계부정에 대해 집중감리를 실시하는 등 회계부정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며 “감사 품질을 중심으로 회계법인 역량 강화를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