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코스피 21% 급락했는데…카카오 임원 1339억원 받아
by김보겸 기자
2022.08.29 11:29:51
5억원 이상 고액보수자 781명→885명
카카오 임원, 1339억7600만원으로 1위
조수용 전 공동대표 361억4700만원 받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21% 넘게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는 와중에 5억원 넘는 고액 보수를 받은 임원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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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올해 상반기 5억원 이상 임직원 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보수 총액은 1조2268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조1660억원보다 5.2% 증가했다. 인원은 781명에서 885명으로 13.3% 늘었다.
보수총액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이 505명으로 전체 중 57.1%를 차지했으며 10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은 359명,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은 18명이었다. 100억원 이상은 3명으로 작년 상반기 8명에 비해 줄었다.
특히 IT 업종과 창업투자회사에서 급여 외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등으로 고액 보수 대상자가 다수 배출됐다. 올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카카오(035720)의 조수용 전 공동대표이사로, 보수총액은 361억4700만원이었다. 작년 상반기(42억8100만원)보다 744.4% 늘었다. 스톡옵션을 행사해 337억5000만원 차익을 남긴 영향이 컸다.
2위도 카카오의 여민수 전 공동대표로 스톡옵션 행사이익 318억2400만원을 포함한 보수총액은 332억1700만원이었다.
3위는 올해 처음으로 5억원 넘게 받은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넘인베스트(021080)의 김제욱 부사장으로 262억8500원을 받았다. 급여는 1억8300만원이었지만 상여금이 261억200만원에 달했다. 4위는 96억2900만원을 받은 박성욱 SK하이닉스(000660) 부회장이다. 작년(19억5500만원)보다 392% 늘었다. 급여는 6억원으로 작년 상반기와 동일했지만 스톡옵션 행사이익이 84억2600만원이었다. 5위는 정의정 카카오 전 기술부문 책임자(95억6800만원)이다.
주요 그룹(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별로 보면 5억원 이상 보수총액이 가장 많은 그룹은 카카오로, 1339억7600만원에 달했다. 이어 SK(034730)(1115억1300만원), LG(003550)(767억원), 삼성(598억8200만원), GS(078930)(283억200만원)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5억원 이상 보수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두산(000150)으로 2032.9% 급증했다. OCI(010060)(363.7%), 카카오(189.7%), 한화(000880)(132.4%), 영풍(000670)(113.9%)이 그 뒤를 이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자산가격 하락, 환율 변동, 금리 불안 등 거시 경제 변수의 변동성으로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상 체계의 변화, 특정 업종에 대한 유동성 쏠림 현상 등으로 고액의 임직원 보수 총액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