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5명 중 1명은 노인…‘초고령 사회’ 진입한다

by이명철 기자
2021.09.29 12:00:00

[2021 고령자 통계] 2025년 고령자 비중 20.3%
65세 생존자 기대여명 21.3년…사망원인 1위 ‘암’
학대 피해 늘고 교통사고 취약…맞춤형대책 필요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앞으로 4년 후인 2025년이 되면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2047년에는 전체의 약 절반이 고령자가구가 된다. 65세 고령자의 앞으로 기대여명은 21년 정도였으며 암·심장질환·폐렴 등이 주요 사망 원인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대 피해를 당하고 있는 고령자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돌봄 등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서울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853만 7000명으로 전체 16.5%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은 2025년(20.3%) 20%를 넘기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고 2036년 30.5%, 2060년 43.9%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인 노년부양비는 올해 23.0명에서 2036년 51명, 2060년 91.4명까지 높아진다.

올해 고령인구 중 65~69세 비중은 5.6%, 70~74세 4.0%, 75세 이상이 6.8%를 차지한다. 2038년부터는 75세 이상이 16.2%로 65~69세(8.6%), 70~74세(7.5%)보다 많아지게 된다.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488만 가구로 전체 23.7%를 차지하고 있다. 2047년에는 전체의 약 절반인 49.6%가 고령자 가구가 될 것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2019년 기준 65세 생존자의 기대여명(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은 21.3년, 75세는 13.2년으로 전년대비 각각 0.5년씩 늘었다. 65세 생존자 중 남자 기대여명은 19.1년, 여자 23.4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과 비교하면 각각 0.8년, 1.8년 더 길다.



65세 여자 기대여명은 23.4년으로 남자보다 4.3년, 75세 여자는 14.6년으로 남자보다 3.1년 각각 더 길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10만명당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이 733.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장질환(331.9명), 폐렴(257.5명), 뇌혈관질환(225.3명) 순이다. 알츠하이머에 의한 사망자는 91.4명으로 처음 5위권에 포함됐다.

전체 인구대비 고령자 사망률은 암 4.6배, 심장질환 5.3배, 폐렴 5.9배, 뇌혈관질환 5.3배, 알츠하이머병 6.2배 등이다.

2019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강보험상 1인당 진료비는 479만 6000원, 본인부담 의료비는 111만 7000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0만 9000원, 7만 1000원 증가했다.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1인당 진료비는 2.9배, 본인부담 의료비 2.7배 수준이다.

지난해 고령자의 학대 피해 경험률은 고령자 10만명당 77.0명으로 전년대비 8.8명 증가했다.

학대 피해는 전국 노인전문보호기관에 신고 접수 된 사례 중 신체적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경제적 학대, 방임, 자기 방임, 유기 등 학대 사례로 판정된 경우다.

여자의 학대 피해 경험률은 102.1명으로 남자(44.1명)보다 2.3배 이상 높고 80세 이상 학대 피해 경험률은 122.5명에 달하는 등 고령자에 대한 맞춤형 피해 예방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10만명당 보행교통사고 사망률은 7.7명, 부상률은 113.6명으로 전년대비 각각 2.0명, 38.0명 감소했다. 다만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보행교통사고 사망률은 3.7배, 부상률은 1.6배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