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들, 국제특허출원으로 해외시장 높은 벽 뚫는다

by박진환 기자
2019.07.22 11:06:48

PCT 국제특허출원, 2014~2018년 연평균 6.6%씩 ↑
삼성전자·LG화학 등 대기업이 전체출원의 29.4% 점유

서울 중구 LG유플러스 서울광장직영점에서 열린 ‘LG V50 씽큐’ 출시행사에서 모델이 듀얼 스크린의 U+5G 맞춤형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국제특허출원 제도를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에 따르면 PCT 국제특허출원은 2014년 1만 3138건에서 지난해 1만 6991건으로 연평균 6.6%씩 증가했다.

국제특허출원은은 특허협력조약(PCT)에 의한 특허출원으로 하나의 출원서 제출로 전 세계 가입국(7월 현재 152개국)에 동시 특허출원한 효력을 지닌다.

출원인은 특허청이 제공한 국제특허출원 심사결과를 받아보고, 최초 출원일로부터 30개월 안에 외국 현지출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국제특허출원의 급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식재산권이 점차 중요해짐에 따라 국내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 등이 해외출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출원인 유형별로는 우선 대기업의 출원건수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8.6% 급증하면서 전체의 40.3%를 차지, 국제특허출원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국내 특허출원은 2014년 4만 5986건에서 지난해 3만 5240건으로 연평균 6.4% 줄었다.

이는 대기업의 특허전략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개인은 각각 전체의 24.0%, 13.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들의 출원은 각각 연평균 6.0%, 1.2%씩 늘었다.

이는 대기업 중심으로 발생했던 해외 특허분쟁이 최근 중소기업으로 점차 확대됨에 따라 중소기업과 개인도 해외 진출 시 특허권 확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대학도 최근 5년간 국제출원건수가 연평균 9.3% 증가하는 등 해외출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다출원인을 보면 대기업군에서는 삼성전자(9232건)와 LG전자(8527건), LG화학(4581건) 등의 순이다.

이들 기업이 전체의 29.4%로 국제특허출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출원 건수가 대기업 연평균 증가율(8.6%)보다 훨씬 높은 14.3%로 급증했다.

중소기업에서는 아모그린텍(262건), 대학에서는 서울대 산학협력단(570건)이 가장 많이 출원했다.

주요 기술분야별로는 디지털통신(8650건, 점유율 11.4%), 전기기계(6407건, 8.4%), 컴퓨터기술(5098건, 6.7%), 의료기술(4176건, 5.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황은택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2팀장은 “최근 해외출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앞으로도 국제특허출원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특허권을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국제특허출원 심사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