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4월 남북정상회담, 가장 실무적 회담 될 것"

by원다연 기자
2018.03.12 11:01:26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정상 간 '탑다운' 방식..디테일 뛰어넘어"
"북미정상회담 워싱턴 개최가 효과 가장 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핵 포기 용의를 밝혔기 때문에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석 전 장관은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이 핵 군축을 얘기하려고 만나자는 게 아니고 ‘나 핵 포기할 용의 있으니까 조건 한번 따져보자’고 했기 때문에 만나자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두 지도자(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렇게 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한반도 북핵문제에서 밑에서부터 협의에 올라가는 ‘바텀 업’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계속 보여왔다”며 “그런데 ‘탑 다운’ 방식은 ‘디테일에 있는 악마’를 막아낼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일반적으로 의전적인 것들을 준비하는데, 김 위원장이 평화의 집으로 내려오는 만큼 그런 형식 같은 것들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 진전 문제 두 가지의 현안에만 올인하는 가장 실무적인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북한에서도 ‘단순에’, ‘단번에’라며 단번도약을 많이 강조하는데 다만 김정일 시대에는 그런 것이 허장성세였다면 김 위원장은 실제 그걸 위해 꼼꼼히 계산을 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형식을 뺀 본질 접근과 트럼프 대통령의 성격이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으로는 판문점과 평양, 워싱턴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으면서도 워싱턴 백악관이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백악관 방문을 해서 회담을 한다면 북핵 타결에도 큰 의미를 갖지만 북한이 정상국가로 나오는데 대단히 중요한 계기가 된다”며 “남북 대결이 종식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 장관은 “주한미군이 북한에 적대적이지 않다면 주둔하는 것을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은 1992년부터 미국에 전달된 북한의 메시지였다”며 “이런 메시지가 정상회담에서 보다 명료하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