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비트코인, 정부 규제에도 中에서 죽지 않았다"

by차예지 기자
2017.11.08 10:41:00

비트코인 모형 주화.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중국 정부의 규제에도 중국에서 여전히 비트코인 거래가 활발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이 가상화폐공개(ICO·Initial Coin Offering)를 금지하는 등 가상화폐 규제에 대한 뜻을 밝히자 중국 대형 거래소들이 거래를 중단했다. 그러나 ICO와 비트코인 거래는 여전히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FT는 중국 거래소 폐쇄가 비트코인 수요를 급감시킬 것으로 우려됐으나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는 공식 거래소가 아닌 민간 장외거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국가연구기관인 국가인터넷금융안전위원회에 따르면 9월 초 위안화로 거래되던 비트코인 장외거래액은 5%에서 10월 초 20%까지 크게 늘었다.



핀테크 정보업체인 BTC미디어의 존 리긴스 아시아 영업 대표는 “중국의 (규제) 상황은 중국의 거래를 장외시장으로 몰아냈다”며 “(중국 장외시장은) 그런대로 활발하고 유동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중국에서 대다수의 비트코인 장외거래는 모바일 메시지 플랫폼을 활용해 이뤄진다고 전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텐센트의 모바일앱인 위챗을 주로 썼지만, 현재는 보안을 우려해 텔레그램을 쓰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정부 규제로 거래자보다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채굴자들은 전기료가 저렴한 중국 북서부 간쑤 성이나 내몽골 등에 모여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

홍콩 가상화폐 거래소인 게이트코인의 토마스 글룩스만 마케팅 대표는 “중국 채굴자 미래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영업 장소를 옮기던가 장외시장을 통해 위안화 현금화를 유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의 ICO 금지가 비트코인에 대한 단기 수요를 오히려 늘렸다는 지적도 있다. 샌디 리앙 홍콩 비트칸 영업담당자는 “중국의 ICO 업체들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형태로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줘야 한다”며 이때문에 비트코인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사진=오케이코인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