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덕 기자
2017.08.01 10:27:03
가격메리트·생활 인프라 풍부한 경기 분양아파트에 관심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 집 마련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서울 도심과 가깝고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갖춘 성남·고양 등 경기도권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 서울 평균 3.3㎡당 아파트값은 1767만원에서 7월 말 현재 1860만원으로 5.2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 3.06%(3.3㎡당 1635만→1685만원) 보다 2.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분양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달 서울 강북 부촌으로 꼽히는 용산 평균 신규단지 분양가는 3.3㎡당 3919만원으로, 용산 아파트 평균 시세(2569만원) 보다 1350만원(53%)이나 높았다. 강동구 평균 신규단지 분양가도 3.3㎡당 2244만원, 시세는 1752만원으로 분양가가 492만원(28%)이 더 높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수요자들은 경기 지역 신규 아파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서울 보다는 상대적으로 집값은 저렴하면서 동등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경기 고양시 지축동에서 분양한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는 1순위 청약 접수 당시 503가구 모집에 8221명이 신청하며 평균 16.34대 1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서울 은평뉴타운과 지하철로 한 정거장 차이지만 당시 평균 분양가는 3.3㎡당 1540만원 대로 은평구에서 6월에 분양한 DMC롯데캐슬더퍼스트(1701만원)보다 저렴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성남, 김포, 고양 등의 지역은 경기권에서도 서울과 가장 인접하다는 장점으로 서울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며 “청약 접수자 지역 분포도 중 기타지역이 해당지역보다 높게 나오는 이유도 서울에 주소지를 둔 수요자들이 몰린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서울 접경지역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신규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서초·송파구와 맞닿은 경기 성남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이 8월 신흥동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산성역 포레스티아’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4089가구(전용면적 59~98㎡)로 구성된다. 전체 가구 중 170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단지 앞에 지하철 8호선 산성역이 있으며, 한 정거장거리에 서울 송파구 장지동 복정역이 있다.
서울 강서구와 맞닿은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서는 신동아건설이 9월 ‘김포 신곡 신동아파밀리에 1차’ 1859가구를 선보인다. 내년 개통을 앞둔 김포도시철도 고촌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고촌역에서 한정거장 거리에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역이 있다. 서울 구로구와 맞닿은 경기 부천시 괴안동에서는 삼호가 9월에 총 921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온수역’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철 1·7호선 온수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1호선 온수역에서 한 정거장만 지나면 서울 구로구 오류동역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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