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7.01.15 18:45:38
공정위, 심사보고서 등 자료 제출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특별검사팀이 청와대가 공정거래위원회의 CJ 제재 과정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공정위 등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공정위에 2014년 CJ 불공정 사건에 관한 자료 일체를 요구했고 공정위는 심사보고서 등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앞서 2014년에 공정위는 자사 계열사가 만든 영화를 밀어준 CJ CGV의 시장지배적 지위남용 혐의를 조사했다.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 격)는 전원회의에 상정된 지 한달여 만에 수정됐다. 당초 없었던 CJ E&M의 검찰 고발이 포함됐다. 당시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을 통해 CJ E&M도 검찰에 고발 조치하라는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정위는 과거 심결 사례 등을 감안해 CJ E&M을 빼고 CJ CGV만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노대래 공정위원장은 석연찮은 이유로 경질됐다. 앞으로 특검은 비선실세가 이미경 CJ 부회장을 손보기 위해 민정수석실을 통해 공정위에 무리하게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살펴볼 전망이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달 6일 국정조사에서 “조원동 전 청와대 수석이 이미경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조 전 수석은 이를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며 외압을 폭로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당시 조사와 관련해 “제1차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제기된 (영화업계 종사자들의) 현장 건의사항에 대한 후속조치로 추진된 것”이라며 “민정수석 지시로 CJ 조사를 추진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