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北의 대통령 경축사 왜곡·비난에 강한 유감"

by장영은 기자
2015.08.17 11:38:02

北의 DMZ 지뢰도발 모략극 주장에 대해서도 '강력 규탄'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는 북한이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왜곡 비난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17일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일 발표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성명에 대한 입장을 이같이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8월 15일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진정한 광복은 민족의 통일로 완성될 것이며, 이를 통해서 남북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이 8월 16일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 측의 진정성 있는 제안을 왜곡·비난하고 우리 대통령에 대해서도 여전히 입에 담지 못할 비방·중상을 되풀이 한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또 그는 “북한의 소행이 분명해진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에 대해서도 이를 ‘조작된 모략극’이라는 얼토당토하지 않는 주장을 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이 광복 70주년에 민족적·역사적 의미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태에서 벗어나 광복 70주년 경축사에서 우리가 제안한 대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이루고 북한 주민의 민생을 해결하며 평화 통일의 길을 함께 열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평통은 전일 성명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그 무슨 ‘8.15 경축사’라는데서 우리를 악랄하게 걸고 드는 악담을 늘어놓아 만사람의 경악과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북남관계를 수습하기 어려운 사상 최악의 파국에 몰아넣은 만고죄악을 반성하기는커녕 ‘숙청 강행’이니, ‘도발 위협’이니 하며 또다시 우리의 존엄과 체제를 심히 중상모독하는 망발을 줴쳐댔다“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박 대통령의 경축사에 포함된 대북 메시지를 “반통일분자의 극악한 망발”로 규정하면서, “북남관계를 극단적인 지경에로 몰아가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지금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이니, 철도와 도로 연결이니, ‘이산가족상봉’이니 하는 것을 들고 나온 것은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기만의 극치”라고 폄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