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여수엑스포에 북한 공식 초청한다

by윤도진 기자
2011.10.19 15:40:00

"내달 파리총회서 초청"..외교라인도 동원
주요부지·설치비용 등 제공 계획

[상하이=이데일리 윤도진 특파원] 정부가 내년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에 북한을 공식으로 초청한다. 현 정부 들어 경색된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데 2012 여수엑스포가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근수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차관급)은 19일 엑스포 홍보를 위해 상하이(上海)를 방문해 특파원들과 만나 "엑스포조직위원회가 내달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기구 총회에서 북한을 공식 초청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전까지 통일부에서 북한을 초청하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었지만 류우익 장관 취임 직후 북한이 내년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밝혀와 현재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엑스포조직위원회 측의 공식 초청 절차 이외에도 외교 루트를 통해 북한과 가까운 중국대사관 등의 협조를 구해 북한의 참여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이 참여 의사를 밝힌다면 전시 구역 내에 입지가 좋은 곳에 비교적 넓은 국가관 부지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또 다른 빈곤국들과 마찬가지로 국가관 설치에 필요한 비용도 조직위원회 측에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직위원회는 내년 엑스포 기간 중국 관람객들을 대규모 유치하기 위해 호화여객선(크루즈)를 통해 박람회장을 찾는 중국 관광객을 무비자로 입국시키는 방법을 추진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해외에서 오는 관람객의 90% 이상이 중국과 일본에서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행기로 입국하는 경우는 비자 면제가 곤란하다는 것이 관련 부처 입장이지만 배를 통해 들어오는 경우에 대해서는 지역에 따라 허용 가능한 측면이 있어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사무총장은 지난 17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과 상하이,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등을 돌며 현지 지방정부 및 언론, 여행업체 등을 상대로 내년 5월 개최되는 엑스포를 알리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