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미영 기자
2010.10.18 14:39:03
연준내서도 이견..인플레·유동성 함정 우려
마지막 남은 카드..신중한 입장 `당연`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거대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일본식 디플레이션`이나 `유동성 함정(liquidity trap)`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로 더 공격적인 양적완화가 주문되고 있는 반면, 실제 효과는 물론 과도한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자칫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마지막 남은 카드를 쓰고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는 이미 대세.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국채매입과 물가목표제 도입 등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옮겨 갔다.
그러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지난 주 구체적인 양적완화 시기와 규모에 대해 말을 아끼며 시장을 애타게 했다. 하지만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가 유동성 함정을 들어 더 공격적인 부양책을 요구했고 에릭 로젠버그 보스턴 연은 총재도 디플레이션 위험을 사전에 대비할 것을 촉구하는 등 양적완화를 옹호하는 연준 인사들의 의지는 여전했다.
추가 양적완화 반대론도 있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나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은 디플레 우려가 크지 않다는 점을 들어 양적완화 불필요성을 강조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먼델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난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인플레 타깃팅만을 선호한 채 달러와 금값의 움직임(달러 약세와 금값 상승)을 무시하면서 매우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양적완화는 실제 유동성이 풀리고도 실물경제로 흘러들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질 위험도 내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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