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3분기 매출 5배 "슈퍼사이클 지속"
by강경래 기자
2021.11.15 11:30:16
3분기 매출 884억, 전년보다 423% ''껑충''
같은 기간 영업이익 238억 올리며 흑자 전환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SK하이닉스 등 장비 수주
반도체 장비 이어 태양광·OLED 장비 수혜 예상
"반도체 장비 공장 하반기 들어 풀가동 이어가"
| 주성엔지니어링 용인R&D센터 전경 (제공=주성엔지니어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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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 장비기업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이 올해 3분기에도 큰 폭의 매출액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연간으로도 전년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 169억원보다 423% 늘어난 884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 238억원을 올리면서 전년 동기 14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27%에 달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누적 기준으로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일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877억원보다 169% 늘어난 236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519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16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연간으로도 전년과 비교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DB금융투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1185억원보다 182.6% 늘어난 3349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3억원으로 지난해 250억원 손실과 비교해 큰 폭의 흑자전환을 일굴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에도 반도체 장비 수주가 이어졌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8월 SK하이닉스와 145억원 규모로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7월에도 SK하이닉스로부터 121억원 상당에 장비를 수주했다.
특히 반도체 장비에 이어 태양광 장비도 향후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9월 유럽에 본사를 둔 태양전지(솔라셀) 업체와 471억원 규모로 태양전지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뿐 아니라 국내외 유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유기증착장비) 투자에 나서면서 인캡슐레이션(봉지증착) 등 OLED 장비 분야에서도 수혜가 예상된다.
벤처 1세대 기업가 황철주 회장이 1993년 창업한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웨이퍼(원판) 위에 필요한 물질을 입히는 증착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보여왔다. 특히 반도체 원자층증착장비(ALD)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며 주목받았다. 원자층증착장비는 10㎚(나노미터) 안팎 반도체 미세회로 공정에 필수로 쓰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증착 기술을 응용해 디스플레이 플라즈마 화학증착장비(PE CVD), 태양광 증착장비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차세대 장비 연구를 위해 지난해 무려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경기 용인에 부지 약 2만 6000㎡ 규모로 R&D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363억원을 들여 경기 광주 본사 부지에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반도체 장비 수주가 이어지면서 경기 광주 본사 내 반도체 공장이 풀가동을 이어가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며 “올해 연간으로도 전년보다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태양전지와 OLED 장비도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