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증인지원 받아 '비공개' 출석…따로 나선 정경심 '묵묵부답'

by남궁민관 기자
2020.09.03 10:29:51

3일 정경심 재판에 조국 증인으로 출석
조국 ''증인지원절차'' 신청으로 비공개로 들어가
부부 동행 여부 및 조국 입에 이목 쏠렸지만 불발
증인신문선 檢 ''입시비리'' 집중 추궁할 듯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입시비리 및 사모펀드 의혹으로 기소된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에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3일 조 전 장관 부부가 나란히 한 법정에 서게 됐다.

그간 조 전 장관은 본인의 사건을 위해 법정에 출석하면서 검찰을 향한 날선 비판을 이어왔던 터, 조 전 장관 부부가 법정 출석에 동행할지 여부는 물론 어떤 발언을 할지에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결과적으로 조 전 장관은 증인지원절차 신청으로 비공개로 법정에 들어섰고, 따로 출석한 정 교수는 묵묵부답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사모펀드 및 자녀 입시비리 등 혐의 관련 27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3일 법원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열리는 정 교수의 27차 공판 증인으로 채택된 것과 관련 지난 1일 증인지원절차 신청서를 제출했다. 증인지원절차는 증인이 증인신문 전·후 법원에 입·출정하는 과정에서 증인지원관이 동행해 증인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는 절차다.

이에 따라 이날 정 교수 재판 증인으로 나서면서 조 전 장관은 정 교수와 따로, 비공개로 법정에 들어섰다. 그간 조 전 장관은 본인의 사건 재판에 출석하면서 자신의 사건이나 검찰을 향한 비판에 말을 아끼지 않아 이번 증인신문 출석을 앞두고 그의 입에 이목이 몰렸던 상황으로, 실제 이날 법원 앞에도 수십여명의 시민들이 몰려 고성이 오고 가기도 했다.



법원에 조 전 장관 지지자 및 반대자들이 몰려 일대 혼란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 교수 측 변호인은 지난 5월 28일 정 교수 15차 공판기일에서 조 전 장관 증인 채택을 두고 “정 교수 출석하는 날마다 법원 일대가 어려움에 처하고 있는데, 조 전 장관이 증인으로 나오게 되면 아마 지금보다 10배, 20배 더 큰 소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재판 과정에서 끊임없이 언론들이 장을 섰는데 조 전 장관이 증인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로 사실관계 판단보다 정치적 호불호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교수는 재판 시작 20여분 전인 오전 9시 40분께 법원에 도착했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간 공소사실은 상당 부분이 겹치는만큼 검찰의 전방위적 압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입시비리에 관한 신문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미 검찰은 조 전 장관의 증인채택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딸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와 부산 아쿠아팰리스호텔 경력 등과 관련 조 전 장관의 역할이 디지털포렌식이나 참고인 진술에서 확인됐는데, 조 전 장관은 수사과정에서 모든 것을 법정에서 이야기하겠다고 했다”며 “이 건에서 조 전 장관이 정 교수와 공모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누가 책임소재가 큰지 입증은 물론, 양형과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