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처리 여진…秋 "선동질" Vs 洪 "야합" Vs 安 "아쉬워"

by유태환 기자
2017.12.06 11:10:20

6일 3당 대표 예산 처리 과정에 비판 쏟아내
추미애 "한국당, 무책임 선동질 주도 반성해야"
홍준표 "국민의당, 野인 척 뒷거래로 지역예산"
안철수 "공무원, 증원규모 줄이기에 그쳐"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작된 2018년도 예산안 및 부수 법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본회의가 차수를 변경한 뒤 자정을 넘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여야는 6일 새벽 본회의에서 진통 끝에 ‘2018년도 예산안’을 처리했지만 상호 비판을 이어가면서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번 예산 처리가 문재인 정부의 향후 재정 운영동력 확보를 위한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향후 후폭풍이 예상된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본회의장에 급작스럽게 들어와 막말과 고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제1야당 자유한국당을 맹비판했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을 싸잡아 비난했고, 국민의당은 문제 있는 예산을 제대로 삭감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당리당략을 생각하느라 민생을 걷어차고 좌파예산 운운하며 무책임한 선동질을 주도한 한국당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추 대표는 “스스로 동물 국회를 질타해온 한국당이 동물 국회로 만든 모습을 어제 장시간 동안 국민들은 지켜봐야 했다”라며 “특히 아동수당과 기초연금 집행 시기를 지방 선거 유불리를 계산하며 연기한 것은 당리당략에만 급급해 민생 복지를 뒷전에 내몬 나쁜 행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3당 원내대표가 어렵게 합의한 수정예산안이 본회의에 올라왔음에 불구, 한국당은 다시 당론으로 반대를 고수했다”라며 “결국에는 합의된 예산안을 처리하는 본회의장에서까지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야 합의를 처참하게 무너뜨리고 예산안 처리에 고성으로 어깃장을 놓는 모습이 한국당의 참모습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예산안 심사를 보면서 국민의당이 위장야당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라며 “야당 행세를 하긴 하지만은 사실상 여당과 똑같은 생각으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홍 대표는 “야당인 척하면서 뒷거래로 지역예산을 챙기고 난 뒤에 막판에 가서는 여당과 같은 편이 돼서 예산안을 통과 시켰다”라며 “어제 통과된 사회주의식 내년 예산은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에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나 경제 성장, 복지에 아주 어려운 환경을 초래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예산안은 심사와 협상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라고 예산 처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혈세로 공무원 늘리기는 절대 있어선 안 되나 증원규모 줄이기에 그쳤다”라며 “최저임금 인상보전을 혈세로 하는 것도 세계적 유례 찾아볼 수 없지만, 정부와 계속 싸울 경우 한계기업과 소상공인이 당장 어려움 처할 상황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국민의당은 민생을 위해 에산안에 협조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현실을 외면한 인기영합정책과 국정운영에 책임을 계속 따질 것”이라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