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알쏭달쏭 태풍 상식
by강은혜 기자
2016.07.05 10:10:46
[이데일리 그래픽 강은혜]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하며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을 태풍이라 합니다.
열대저기압인 태풍은 지역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데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최대풍속이 17 m/s 이상인 열대저기압을 태풍이라고 합니다.
1904년부터 1954년까지의 기상관측 자료가 정리된 「기상연보(氣像年報) 50년」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태풍의 ‘태(颱)‘라는 글자가 중국에서 가장 처음 사용된 예는 1634년에 편집된 《복건통지(福建通志)》56권 <토풍지(土風志)>에 사용되었습니다. ‘Typhoon’이라는 영어 단어는 그리스 신화 ‘티폰(Typhon)’에서 그 유래 되었고, 영어의 ‘typhoon’이란 용어는 1588년에 영국에서 사용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504년 ‘typhon‘이라 했습니다.
태풍 이름은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가 각 조 28개씩 5개조로 구성되고, 1조부터 5조까지 순차적으로 사용합니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하기로 정했습니다. 태풍이 보통 연간 약 30여 개쯤 발생하므로 전체의 이름이 다 사용되려면 약 4∼5년이 소요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를 제시했고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매기, 무지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3일 오전 발생한 올해 첫 태풍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시한‘네파탁’으로 유명한 전사의 이름입니다.
1904년부터 2010년까지 107년간의 태풍 통과 시에 관측된 일 최다 강수량의 순위를 보면 1위는 2002년 8월에 발생한 ‘루사’입니다. 강릉지역에 870.5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2위는 1981년 아그네스(AGNES)로 장흥지역에 547.4mm의 비를 뿌렸고, 3위 1998년 야니(YANNI)는 포항지역에 516.4mm의 비가 내렸습니다.
일 최다 강수량을 기록한 ‘루사’입니다. 2002년 8월 30일~9월 1일 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강원도 지방에 막대한 강수를 기록하여 이재민 8만 8천여 명 사망·실종 246명, 재산피해 5조 1,419억여 원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루사’는 호우 뿐만 아니라 강풍을 동반한 태풍으로 제주도의 고산지역에 최대순간풍속이 56.7㎧으로 관측 역사상 두번째로 강한 초강풍을 기록했습니다.
매년 개최되는 태풍위원회 총회에서는 그 해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의 경우 앞으로 유사한 태풍 피해가 없도록 해당 태풍 이름의 퇴출을 결정합니다. 피해를 주지 않은 태풍일지라도 다른 사유로 더 이상 현재 태풍 이름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새로운 태풍 이름으로 대체됩니다. 태풍이름의 변경은 퇴출된 태풍 이름을 제출한 국가에서 결정합니다.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피해를 입힌 태풍 ‘루사(RUSA)’는 2002년 퇴출되어‘누리(NURI)’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시한 태풍 ‘나비(NABI)’의 경우 2005년에 일본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재해를 일으켜, ‘독수리(DOKSURI)’라는 이름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저지대 및 상습침수지역 등 재해위험지구 주민은 대피를 준비해야 되고 입간판, 창문틀 등 낙하위험시설물을 제거하거나 단단히 묶어 떨어지지 않게 해야 합니다. 송전철탑 누전.방전 발견 시 인근기관이나 한전에 즉시 연락해야 하고, 산간계곡의 야영객은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합니다. 라디오, TV 등에 의한 기상예보 및 태풍상황을 청취해 기상상황을 주시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