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어디에 있나…이틀째 모습 안 드러내

by연합뉴스 기자
2014.03.28 12:57:20

은신 추정 담양 다이너스티 골프장에 취재진 몰려

(광주=연합뉴스) ‘5억 일당 노역형’ 집행중지 결정을 받고 풀려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이틀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허 전 회장이 은신하고 있는 장소로 추정된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의 담양 다이너스티 골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골프장 초입 진입문은 굳게 닫혀 경비원이 일일이 출입 이유를 확인했다. 허 전 회장이 머물고 있다는 소문에 무게를 더했다.

담양 다이너스티 골프장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극중 재벌인 주인공 ‘구준표(이민호 분)’의 자택으로 묘사된 클럽 하우스는 수입 대리석으로 장식된 분수대와 실내장식 등이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작업해 만든 가상의 공간이라는 일부 논란이 일 만큼 화려하다.

또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공주처럼 생활하는 상속녀 ‘강혜나(윤은혜 분)’가 사는 저택의 세트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건축양식 풍으로 지어진 건물은 두바이 7성 급 특급호텔 내부 설계로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안드레이 비세고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을 찾아 몰려든 취재진에게 골프장 측은 골프장 클럽하우스 내부를 공개하면서 “허 전 회장은 여기에 없다”고 말했다.



또 드라마 촬영장소가 된 귀빈실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촬영하지 않는 조건으로 살펴본 귀빈실은 고급 호텔 펜트하우스 수준의 실내장식을 갖추고 있었다.

클럽하우스 귀빈실에서는 허 전 회장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골프장 개장 당시 허 전 회장과 한 여성이 대리석 식탁 등을 직접 수입하는 등 신경을 썼다는 호화스러운 내관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해당 골프장은 ‘HH레저’ 소유로, ‘H’ 이니셜은 허재호 전 회장과 다른 여성의 앞자를 딴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과 이 여성이 각각 절반씩 지분을 가지고 있다.

검찰은 여성의 지분이 실제로는 허씨의 지분인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은 ‘5억 일당 노역형’이 논란이 일자 검찰은 “지인에게 빌려서라도 벌금 납부하겠다”고 말해 석방했다고 했으나, 교도소를 나온 지 이틀이 지나도록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