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3.12.09 14:37:34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 확대에 대해 한국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조치라는 강수를 두자 중국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CADIZ 확대가 미국이나 일본을 겨낭한 조치이지만 한국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유력 주간지 ‘VISTA看天下(비스타칸톈샤)’는 9일 ‘한국: 가장 오해하고 있는 이웃’이라는 표지 기사에서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것은 일본과 미국의 구역 설정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뜻밖에 한국도 반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한국 관할인 이어도,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첨예한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포함한 동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했다.
비스타칸톈사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확대했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라며 “일본이 먼저 방공식별구역(JADIZ)을 설정한 바 있고 그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자국 방공식별구역 지키기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이 이어도 등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KADIZ)을 발표하자 중국은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향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KADIZ는 한국 영토인 마라도와 홍도 남부뿐 아니라 제주도 남단 이어도 상공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중국 신문망은 이어도는 중국 영토에 속한다고 강조하는 선에 그쳤다.
우수근 중국 상하이 동화대 교수는 “중국은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겨냥해 방공구역을 선언했는데 한국이 더 반발하자 당혹스런 입장”이라며 “이에 따라 중국정부가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파견하는 등 한국 달래기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