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3.10.21 14:29:13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중국의 네트워크장비업체인 화웨이가 국내 통신 장비 시장에 사실상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그동안 화웨이는 단말기와 중계기 등은 공급해 왔지만, 기간통신사업자용 기지국 장비를 구축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2.6㎓ 주파수 대역에 광대역 LTE 망을 구축하기 위해 화웨이의 기지국 장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800MHz와 2.1GHz 주파수 대역에) LTE를 구축했을 때에는 삼성전자, 에릭슨엘지,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 등 기존 3개 업체를 선정했는데, 이번에 화웨이를 추가로 선정한 것”이라며 “화웨이 장비를 어느 지역에 얼마나 구축할지는 테스트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화웨이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 장비와의 연동 테스트 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화웨이가 국내 기간통신사 기간망 장비로 선정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도 중국 업체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화웨이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이미 영국,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 기타 유럽 국가들의 4세대 광대역 LTE 확장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의회가 지난해 10월 화웨이와 ZTE가 중국 정보기관이 스파이 행위를 하는데 협조했다고 밝히는 등 논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