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칸토·아반떼·라비다의 공통점은?

by정태선 기자
2012.03.15 16:43:08

어감 좋은 라틴·스페인어 `브랜드 이름으로 인기`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브랜드 홍수 속에서 최근 스페인어로 만든 브랜드가 늘고 있다. 영어나 불어 브랜드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5일 업계 따르면 코리아나 화장품의 신규브랜드 `LAVIDA(라비다)`는 `삶`을 뜻하는 스페인어. 여성의 열정적인 삶의 동행자라는 브랜드 콘셉트로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헤어 및 보디 전문 브랜드 `ZALES(쟈레스)`는 `찰랑이며 흔들다`와 `양의 모피`를 뜻하는 스페인어다. 쟈레스는 머릿결을 고귀한 양의 모(毛)처럼 가꿔준다는 뜻으로 정한 이름이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널에서 인수한 색조 브랜드 `VIDIVICI(비디비치)`는 줄리어스 시저의 명언인 라티어 "Veni, Vi, Vici(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에서 발췌한 이름이다. 시저의 자신감처럼 컬러 메이크업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쉽고 자신감 있게 메이크업을 하게 해준다는 뜻이다.

스페인어나 라틴어를 브랜드로 적극적으로 먼저 사용한 업계는 자동차 기업들. 언어에서 들리는 역동성,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이미지를 제품과 연결하고 있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중소형차 `AVANTE (아반떼)`는 `전진` `발전` `앞으로`의 뜻으로, 회사가 앞으로 계속 발전한다는 의미에서 선정했다고 한다.

기아의 소형승용차 `RIO(리오)`는 스페인어로 `강`을 뜻하며 `활기차고 역동적이다`라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현대의 스포츠카 `TiBURON(티뷰론)`은 `상어`란 뜻으로 역동적이고 날렵한 스타일을 담아내고 있다.

`MATIZ(마티즈)`는 `뉘앙스` `느낌`의 뜻을 지니고 있으며, 닛산의 중형승용차 `PREMERA(프리메라)는 `고품격(first class)`이란 뜻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나 패션 브랜드는 주로 자국어로 브랜드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간혹 국내 브랜드중에서도 밝은 느낌의 어감인 스페인어를 선택하는 예도 있다.

국내 슈즈브랜드 `ELCANTO(엘칸토)`는 `노래`라는 뜻으로 발이 편한 구두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스페인의 유명 신발 브랜드로는 `CAMPER (캠퍼)`는 농부라는 뜻이다. 미적 측면보다 걷기라는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으로 땅을 가꾸는 농부가 자연을 가장 잘 안다는 취지에서 이런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