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천연물신약 4호 1일 발매.."연 500억 육성"
by천승현 기자
2011.08.31 15:27:41
`신바로` 내일 출시..SK케미칼 조인스와 경쟁
"검증된 효능·안전성으로 연 500억 자신"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녹십자(006280)가 개발한 천연물신약 '신바로캡슐'이 9월부터 발매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골관절염을 치료하는 또 다른 천연물신약인 SK케미칼(006120)의 '조인스정'과의 경쟁구도도 관전포인트다.
녹십자는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을 거쳐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의 보험약가를 등재받고 내달 1일 출시한다. 1정당 보험약가는 245원.
국산 천연물신약 4호로 인정받은 신바로는 녹십자가 자생한방병원이 오랫동안 사용해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추나약물`을 이용, 개발한 제품이다.
녹십자는 신바로를 골관절염 효능으로 먼저 출시했으며 향후 추간판탈출증,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적응증을 추가할 계획이다.
녹십자 측은 신바로를 5년내 연 매출 500억원대 제품으로 육성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지금까지 국내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 중 연 매출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제품은 동아제약의 '스티렌', 한미약품의 '아모디핀' 등에 불과하다.
특히 신바로의 등장으로 또 다른 천연물신약인 '조인스정'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지난 2001년 천연물신약 2호로 허가받은 조인스는 SK케미칼이 한약재로 사용되던 위령선, 괄루근, 하고초 등을 이용해 개발한 제품이다. 조인스는 골관절증,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 완화 등의 효능을 갖고 있다.
신바로와 조인스의 타깃 시장이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같은 분야에서 최초로 국산 천연물신약이 맞붙는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두 제품은 '기존 약물에 비해 유사한 효능과 높은 안전성'이라는 공통적인 장점을 갖고 있다.
신바로는 기존약물중 가장 강력한 진통 효과를 보이는 '쎄레브렉스'와의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동등한 효능과 약 50% 감소된 위장관계 등 부작용 발현율을 입증했다. 조인스 역시 소염진통 성분 '디클로페낙'과의 비교 임상결과 효과는 동등했으며 위장장애 부작용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녹십자가 신바로의 목표를 연매출 500억원으로 설정한 것도 조인스에 대한 시장 평가를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조인스는 지난해 2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스티렌과 함께 천연물시장의 가능성을 높인 약물로 평가받고 있다.
녹십자 측은 신바로의 경우 가장 강력한 소염진통제와 비교한 임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조인스보다 두 배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거란 기대다. 정형외과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LG생명과학과 공동판촉을 진행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조인스 입장에서는 신바로의 시장 진입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천연물신약의 경우 합성 의약품에 비해 효능이 나타나는 시간이 빠르지 않아 시장 정착까지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또 한약재로 구성된 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의사들의 처방을 유도하는게 쉽지 않다는 한계가 후발주자인 녹십자가 넘어야할 변수다.
녹십자 관계자는 "기존 치료제에 비해 효과는 동등하면서도 부작용은 약 50% 낮은 것을 입증한 신바로가 골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위장관, 심혈관계 등 부작용으로 장기 복용이 어려운 기존 제품을 대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