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외국인 압박에 이틀째 1900 하회

by최한나 기자
2010.11.17 15:07:33

개인·연기금 저가매수 vs 외국인 매도
M&A 재료 따라 엇갈려..현대차·하나·우리↑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1900선을 밑돌았다. 개인과 연기금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도를 뚫고 반등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2포인트(0.11%) 내린 1897.11에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아일랜드 구제금융 불확실성과 중국의 긴축 가능성을 우려하며 급락했다. 주요 지수가 모두 1.6% 안팎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도 장 초반 1% 넘게 떨어지며 출발했다. 지수는 한때 1870선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개인과 연기금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축소시켰다. 장중 몇 차례 반등 시도도 이어졌다. 하지만 외국인이 계속해서 매물을 내놓은 탓에 약보합까지 줄이는데서 만족해야 했다.

외국인이 나흘 만에 매도우위를 보였다. 이날 순매도 금액은 27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과 기관은 샀다. 개인은 1590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397억원을 샀다. 이 가운데 1375억원을 연기금에서 샀다. 펀드 환매도 매도를 일삼던 투신도 8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요 자동차 종목들이 오르면서 운송장비업종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수익률은 1.2%.



그러나 다른 대형업종들은 모두 하락했다. 건설업과 운수창고, 전기전자업종 등이 모두 하락했다.

LG(003550)와 LG전자가 나란히 반등했다. LG는 외국계를 중심으로 하는 저가 매수에 힘입어 5% 넘게 올랐다. 사흘 만에 위쪽이다.

LG전자(066570)는 8거래일만에 방향을 돌리며 4.3% 올랐다.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M&A 추진이 긍정적으로 해석되며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외환은행(004940)이 함께 올랐다. 대부분 은행주가 하락하는 중에도 두 종목은 1%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유력한 짝짓기 대상으로 거론되던 우리금융(053000)은 하락했다.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여파가 이어졌다.

경쟁에서 밀린 현대차(005380)는 이틀째 오름세를 보이며 불확실성 해소를 반겼다. 반면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은 9% 넘게 추락했다. 주인공 현대건설(000720)도 5% 가까이 하락했다. 다만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는 하루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감자에 나선 동양메이저(001520)는 사흘 연속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는 소식에 대우차판매(004550)도 하한가로 떨어졌다.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 차익 매물이 쏟아진 탓에 나흘 만에 조정받았다. 주가는 다시 80만원 아래로 내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