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환구 기자
2010.08.16 15:25:55
장중 1710선 추락 후 30p↑..`바닥심리 확인`
프로그램 매물 3천억..수급 악재로 `부상`
개인+연기금 지수방어..낙폭과대주 `두각`
[이데일리 유환구 기자] 코스피지수가 장중 저점대비 30포인트를 회복하는 강한 복원력을 뽑내며 1740선을 지지했다.
개장 초는 불안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 하락 여파로 다시 `더블딥` 우려가 고개를 들었고, 프로그램 매도 공세가 확대되며 지수는 낙폭을 키웠다. 한달 만에 1710선으로 주저앉으며 급락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과 연기금 등이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매수세에 비해 매도 공세가 잦아들며 지수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고, 중국 증시의 강세 소식도 분위기를 살렸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3포인트(0.17%) 하락한 1743.3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과 고점의 격차가 30포인트에 달하는 전형적인 `전약후강` 장세였다.
외국인이 349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매도세가 강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그램 매매는 3109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는 215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기관은 장중 순매수로 전환한 뒤 1099억원을 순수하게 사들였다. 연기금은 640억원 매수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은행주의 낙폭이 깊었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면서 주요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신한지주(055550)와 우리금융(053000), 하나금융지주가 2% 가량 밀렸고, 기업은행은 3.33% 하락했다.
건설주도 1.2% 밀렸으며, 보험과 철강, 음식료업종도 부진했다. 반면 통신주는 1.34% 상승하고, IT주와 기계, 유통주도 흐름이 양호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재입찰에 들어갔던 사우디아라비아 라빅6화력발전소에 대한 수주 가능성이 다시한번 높아지면서 1.42% 올랐다. 오리온(001800)은 국내외의 고른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전망에 3.88% 급등했다.
원자력 발전 관련주는 해외수주 기대감과 저가매력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전기술(052690)이 한전KPS(051600)는 각각 2% 안팎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쌍용차(003620)는 8.56% 급락하며 나흘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밖에 한화케미칼(009830)이 6.71% 급등했고, 현대증권(003450)과 웅진코웨이(021240), LG(003550), KT 등이 3~5% 급등했다. 반면 금호산업(002990)과 삼성SDI(006400), 현대건설(000720), CJ제일제당, 삼성엔지니어 등은 2~4%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