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09.11.11 15:24:20
`Hyundai` 계정 트위터 개인이 마구잡이로 운영
브랜드 명성 떨어뜨릴까 `전전긍긍`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선점당한 트위터 계정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 골치를 썩고 있다.
고객들이 자칫 현대자동차의 공식 트위터로 오해할 수 있는 `현대(Hyundai)` 계정의 트위터가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북미시장에서 어렵게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는 현대차와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자동차업체 브랜드 계정의 트위터가 개인 유저에 의해 마구잡이로 운영되면서 이들 브랜드 명성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Hyundai`라는 계정의 트위터에는 노출 수위가 높은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탐욕스러운 하루 보내세요(Have a Lustful Day)`라는 캡션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이 트위터는 `불미스러운 행위로 인해 잠시 운영이 중단됐다`는 고지와 더불어 닫혀 있는 상태다.
문제의 트위터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개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트위터 본사에 수 차례에 걸쳐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현대자동차미국판매법인(HMA)의 크리스 호스포드 대변인은 "트위터 본사가 현대차로서는 매우 소중한 브랜드와 관련된 이 건에 대해 전혀 대응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Hyundai`라는 계정을 확보하지 못한 HMA는 현재 `HyundaiNews`라는 계정의 트위터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본사 관계자는 "본사에 도메인을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있지만 트위터 HyundaiNews는 HMA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특히 최근 금융위기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 트위터 문제에 대해 민감해하는 분위기다.
한편 미니 블로그 형태의 커뮤니티 사이트 `트위터`는 최근 기업들의 유용한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앞서 시사주간지 타임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위터가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를 잇는 유망 사이트가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트위터의 월간 방문자수는 약 2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대차를 포함해 GM, 폭스바겐, 제너럴일렉트릭(GE), 켈로그, 마스터카드, 네슬레, 월트 디즈니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브랜드 이름의 계정을 선점당했다. 미국 1위 주택건설자재업체 홈디포의 경우 선점당한 계정을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계정을 되찾는데 꼬박 1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