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나흘만에 반등..`네고 부담은 지속`(마감)

by황은재 기자
2006.06.23 17:10:23

장 마감전, 기관 포지션 정리..상승폭 반납
달러/원 환율 956원 +0.9원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달러 강세 영향으로 나흘만에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갭업 출발하며 960원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에 960원선 시도가 번번이 막혔고 장 마감을 앞두고 기관들의 과매수 포지션 정리로 상승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90원 오른 95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4.40원 오른 959.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960.2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자동차 등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세가 유입되며 960원선 상승시도가 막였다.

이후 958~959원을 중심으로 횡보하며 추가 상승을 타진했지만 업체 물량 출회에 따른 부담과 주말을 앞두고 과매수 포지션 정리가 이뤄지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3원가량 반납했다. 장중 네고 물량을 흡수하던 역외 세력들의 매수세도 주춤했다. 이날 장중 저점은 955.80원.



지난 14일 장중 963.90원을 기록한 이후 이번주 환율은 950원과 960원 초반의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후쿠이 총재 발언 쇼크로 롱스탑이 나오기도 했지만 952원 지지를 재자 확인함에 따라 환율은 위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숏 포지션보다는 롱쪽이 힘을 얻으면 이날 나흘만에 상승 반전했다.
 
주변 여건도 환율 상승을 예상케 했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따른 달러화 초 강세로 대부분의 이머징 마켓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 원화의 경우 북한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따른 약세 분위가 우세했다. 그러나 이를 반영하며 크게 오르기는 어려웠다.



일본의 금리인상과 위안화 절상 속도 등에 대한 경계감으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돼 경계심리가 강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은행들의 경우 숏과 롱이 다소 중립적인 수준으로 보이지만 기업들의 경우 숏 쪽이 더 강한 것 같다"며 "959~960원에서는 네고 꾸준히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네고가 상승 기대심리를 꺾을 경우, 다시 아래쪽을 트라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주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확인심리로 주 초반은 관망세가 주를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지만 추가 인상 시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기관들이 포지션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950원대를 오르 내리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후 4시3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6.07엔, 엔/원은 100엔당 823.80원선을 기록중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13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9억835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4억4000만달러가 거래됐다. 26일 기준환율은 958.7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