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분석)"700선 집착보다 단기 변동성 활용"

by지영한 기자
2002.08.02 18:17:42

[edaily 지영한기자] 2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개인들의 적극적인 매수와 장후반 국내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유입으로 낙폭을 축소하고 7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이날 주식시장은 큰 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가 경기둔화 우려감으로 급락세를 보인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7월 ISM제조업지수나 건설지출 등 미국의 경제관련 지표들이 일제히 예상치를 하회, 결국 국내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수급측면에선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2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부담을 줬다. 이같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 26일 3337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컸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7.12포인트(1.00%) 하락한 700.68로, 코스닥시장은 0.82포인트(1.40%) 떨어진 57.60으로 마감했다. ◇700선 턱걸이..지지력은 확신못해 이날 700선이 지켜진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예단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700선 지지에 대한 기대가 없지 않으나 아직은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경계심리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주에는 700선 붕괴를 막기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국내기관들의 경우 최근 박스권 장세가 전개되자 현/선물의 가격차이를 이용해 무위험 수익을 거두는 차익 프로그램매매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최근 차익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발생하자 프로그램 이외의 매매를 통해 이들 물량을 대부분 소화해냄으로써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을 내보이기도 했다. 예컨데 지난 7월31일과 8월1일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매매는 각각 1589억원과 1110억원의 대규모 매도우우를 기록했다. 그러나 프로그램매매의 주 이용자인 국내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7월31일 182억원, 8월1일 67억원에 그쳐 기관들이 비(非)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지수를 방어했음을 엿 볼 수 있다. 이날 역시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700선을 하향 이탈하자 국내기관들은 장막판 매수세를 확대하며 지수를 가까스로 700선까지 끌어 올렸다. 기관 펀드매니저들은 현재 종목별로 나타나고 있는 로스 컷(손절매;loss-cut) 움직임이 700선 붕괴와 맞물려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700선 중심의 변동성 장세..뉴욕증시/베이시스가 관건 물론 기관의 희망대로 700선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국내기관이 매수주체로 부상했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도의 직접적인 배경이 뉴욕증시의 불안인데 미증시에 대해 확신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와는 반대로 주말이나 내주들어 해외증시가 반등세를 보일 경우엔 투기적인 선물 매수세로 인해 콘탱고(선물가격이 KOSPI200가격보다 높은 상태)가 나타날 수 있고 이럴 경우엔 프로그램 매수에 의한 급반등세가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연중 최저치 수준이라 더욱 그렇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박스권 하단을 낮춰잡는 한편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될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박재훈 동양종금증권 시황팀장은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단기적으로 20일 이격기준으로 과매도 권역인 670선 안팎을 하단으로, 20일선이 걸쳐있는 740~750선을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증시 방향성이 불확실해 투기적인 선물매매로 베이시스가 교란될 수 있고 이럴 경우 차익 프로그램매매가 박스권내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인수 신영증권 투자분석팀장도 비슷한 생각이다. 700선의 지지력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700선을 중심으로 한 변동성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즉, 다음주들어선 바닥권을 찾아가는 흐름과 함께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출렁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수의 밴드는 일단 680선에서 전고점인 730선 정도를 보고 있다. ◇670~680선이 저가매수권..반도체가격/FOMC회의 주목 한편 김인수 팀장은 종합주가지수 680선 전후에선 가격메리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론 680선 전후라면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분할매수 관점도 괜찮을 듯 싶다는 설명이다. 향후 관건중 하나가 최근 4주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가격인데 연말 크리스마스 수요 등을 감안할 때 8월 이후 반도체가격이 어느정도 터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재훈 팀장은 670선 전후에선 이격과다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생기는 만큼 추가 하락시엔 단기 기술적 반등을 겨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13일(미국시각) 예정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결정될지도 모른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어 국내증시는 670~700선에선 단기 하방경직성을 확인할 것이란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