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국가등급 상향불구 900선 하회(마감)

by지영한 기자
2002.03.28 15:44:04

[edaily 지영한기자] 종합주가지수가 2년만에 회복했던 900선을 하루만에 깨고 내려섰다. 장중 내내 프로그램매매 강도에 따라 지수가 출렁거렸다. 장중 무디스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나 상향조정했지만 단기급등 부담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28일 거래소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욕증시가 오름세를 보인데다 전날 마감지수가 900선에 올라섬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강하게 작용했다. 특히 장중엔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aa2"에서 "A3"로 두 단계나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 때 914.93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단기급등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언제든 매물화할 수 있는 위탁자의 미수금과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각각 1조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선물 베이시스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매가 체결되는 프로그램 차익거래에 따라 장중 심하게 출렁거렸다. 장막판엔 프로그램 순매수규모가 크게 줄면서 지수는 하루전에 회복한 900선을 다시 뚫고 내려섰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9.79포인트(1.08%) 하락한 892.67로, 코스닥시장은 1.25포인트(1.34%) 떨어진 91.85로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로 하락종목이 많았다.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성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309개 종목이 오른 반면 474개 종목이 내렸다. 투자자별로는 거래소시장에선 개인이 577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국내기관과 외국인이 545억원과 21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315억원의 매수우위로 마감했다. 차익거래가 461억원의 매수우위를, 비차익거래가 146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 유통 음식료 종이목재 화학 의료정밀 서비스업이 올랐고 철강금속 증권 보험 통신 전기가스 기계업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또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6위사가 일제히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삼성SDI 삼성전기 SK 등 중가권 옐로칩들은 2~5%대의 오름세를 보였다. 관리종목탈피가 기대된 쌍용차, 국방부의 차기전투기사업인 F-X사업 수혜가 예상된 삼성테크윈, 실적호전 기대감이 작용한 한진해운, 체외 암진단시약 공동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계몽사가 거래를 수반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최근 고배당 기대감으로 크게 올랐던 증권주는 배당권리락에 따른 여파로 대부분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증권과 신흥증권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고 부국증권우선주와 유화증권우선주 하나증권우선주 한양증권우선주 등도 10% 이상 급락했다. 신용규 대신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두단계나 상향조정했지만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인식과 전날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요구가 맞물려 지수가 약세로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또 국내기관의 입장에선 현 지수대가 자신있게 주식을 사들이기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결국 외국인의 매수가담여부와 이에 연동하려는 기관들에 의해 추가 반등여부도 가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