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투혼은 한국 고유의 강점…사명감·즐기는 태도 중요"

by주미희 기자
2026.06.06 15:12:37

FIFA 공식 홈페이지 통해 인터뷰 공개
선수·코치·감독으로 7번째 월드컵 출전
손흥민에 대해선 "주장 무게감 덜어줄 것"
"요즘 선수들 두려움 없어…지속 가능 강팀될 것"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사령탑이 태극전사들을 향해 “월드컵을 두려워하지 말고 즐기는 무대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수고했어, 흥민.(사진=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6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선수와 지도자로서 통산 7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 소회와 대표팀 운영 철학을 밝혔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 21세의 나이로 처음 출전했던 홍 감독은 선수로서 4회(1990·1994·1998·2002), 코칭스태프 및 사령탑으로서 2회(2006 수석코치·2014 감독) 월드컵을 경험했다. 올해 북중미 대회를 통해 그는 개인 통산 7번째 월드컵이라는 대기록을 쓰게 된다. 홍 감독은 월드컵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월드컵은 모든 축구인의 꿈 그 자체인 무대”라고 정의했다.

주장으로 활약했던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도 돌아봤다. 홍 감독은 “당시 한국은 외환위기 직후라 국민들이 많이 지쳐 있던 시기였다”라며 “4강 진출을 통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대한민국이 하나로 묶이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선수단 모두가 큰 자부심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다만 홍 감독은 과거의 영광이 현재 선수들에게 짐이 돼서는 안 된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의 성과를 동기부여를 위한 좋은 이미지로 삼는 것은 좋지만, 이에 따른 부담감을 갖는 것은 원치 않는다”라며 “대표 선수로서의 사명감과 책임감만큼이나 철저히 준비해 무대 자체를 즐기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키워드인 ‘투혼’에 대해서는 세대 변화에 맞춘 재해석을 내놓았다. 홍 감독은 “세대가 많이 변했음에도 투혼은 여전히 한국 대표팀이 가진 고유의 강점”이라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지켜내고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적 기대감을 홀로 짊어진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에 대한 각별한 마음도 전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은 수년간 대표팀의 중추 역할을 해왔고 이번 대회 역시 크게 기여할 핵심 자원”이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이제는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인 만큼 스스로에게 과도한 압박감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 주장의 무게감을 덜어주는 것이 감독인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홍 감독은 현대 한국 축구의 질적 성장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 우리 선수단 상당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짚으며 “과거 세대와 달리 지금 선수들은 세계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졌다. 계속해서 자신감을 키우고 팀원 간의 신뢰를 공고히 한다면, 어쩌다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아니라 세계 정상급 국가들과 당당히 경쟁하는 지속 가능한 강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명보호 출격준비 완료.(사진=연합뉴스)